[MK현장] `더 라이브`→`시사적격`, KBS 시사 다큐의 변화 통할까

↑ 한성헌-최욱-임재성 변호사(왼쪽부터).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가 '추적60분'과 'KBS스페셜'을 이어받은, 새로운 시사 다큐 프로그램을 내세워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KBS 신규 시사&다큐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더 라이브’의 한상헌 아나운서와 방송인 최욱, ‘시사직격’의 임재성 변호사가 참석했다. 손성배 팀장, 김덕재 제작 본부장, 이내규 CP가 함께했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추적60분'과 'KBS스페셜'의 폐지 후 신규 시사 다큐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과 관련해 “음식점도 기본기를 가져가지만 변화를 줘야한다. 저희도 마찬가지다. 30년 정도 하면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역사를 해왔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며 “세상은 바뀌었고 그런 방식으로는 취재가 불가능하다. 한계가 있고, 탐사 다큐의 기능과 시사 기능을 묶어서 동시에 같은 프로그램에서 해보자고 하는것이 '시사직격'이다. 자유롭게 구사해보겠다는게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1시 첫방송되는 KBS1 ‘더 라이브’는 오늘 하루 가장 뜨거웠던 이슈들 가운데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소식을 정통과 비정통을 대표하는 두 MC가 직접 골라 알기 쉽게 전달한다. 한상헌 아나운서와 시사 팟캐스트의 최욱이 촌철살인 입담과 함께 핵심만 콕 짚는 공감 시사 토크로 안방극장 저격에 나선다.
최욱은 “핵심 시사 프로를 맡아서 기분이 좋겠냐고 묻는다. 저보다는 KBS가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진행자로 발탁됐지만, 같이 하는 분들이 100여분 정도 된다. 제가 수준이 가장 낮다. 제가 이해하면 전국민이 이해할 수 있다. 시사 프로의 진입장벽을 완전히 낮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상헌 아나운서 역시 “한 번 봐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내규 CP는 ‘오늘밤 김제동’과 차별점을 묻자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다. ‘오늘밤 김제동’과 ‘더 라이브’는 어떤 차이가 있냐. 어디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저희가 1년여를 ‘오늘밤 김제동’을 제작하다보니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런 부분에서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이어받아 발전시키고 단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은 보완해서 프로그램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차별점 아니겠냐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내규 CP는 “강점이 무엇이었냐고 생각하면 시청자와 소통이다. 생방송을 하면서 즉각적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니즈에 반응하는 그런 것이 강점이었다. 그런 것이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제대로 구현을 못한 게 있어서 본격적으로 시청자 댓글을 프로그램에 반영할 거다. 세트에도 시청자 댓글 문자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상황을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치들을 구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저희가 아기자기한 고정 코너가 많다 보니 사회에 핫한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는데 그런 걸 즉각적으로 깊이 있게 전달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고정 코너에 연연하지 않고 긴급한 현황이 터졌다고 하면 깊이 있게 전문가와 분석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강화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저희가 추구하는 젊고 쉽고 편안한 핵심을 놓치지 않는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0월 3일 오후 10시 ‘다큐 인사이트’는 소재와 형식을 뛰어넘은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표방한다. 자연 다큐멘터리 ‘와일드맵’ 4부작, ‘모던 코리아’ 시리즈, 봉쇄 수도원 수도사들의 삶을 묵묵히 조명한 ‘세상 끝의 집 3-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등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특히 ‘와일드맵’ 시리즈는 배우 정일우 최송현이 함께해 야생의 특별한 순간을 담았다.
손성배 팀장은 ‘다큐 인사이트’에 대해 “시청자들과 대화해보면 어떨까가 시작이었다. 시청자들이 같이 느낄 수 있는 건, 온라인과 유튜브 생방송이 가능했다. 잠복 과정 등을 정일우 최송현과 담아 단순히 보고 관찰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그 과정을 같이 느끼고 궁금한 점에 답한다. 시청자와 쌍방향. 랜선에서 만난 야생이 저희가 새롭게 시도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삼척 환선굴은 아름다운 곳이다.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정일우가 직접 가서 황금박쥐 종도 발견하는 등 그런 과정들이 있다. 정일우와 최송현이 관찰력이 뛰어나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같이 움직이면서 재미있는 장면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10월 4일 오후 10시 첫방송되는 KBS1 ‘시사직격’은 탐사 보도의 노하우와 정통 다큐멘터리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사프로그램이다. 최근 일본 강제동원 손해배상사건 변호사로 언론에 모습을 보인 임재성 변호사가 진행을 맡았다.
사회학을 전공했다고 밝힌 임재성 변호사는 “변호사는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고, 사회학자는 구조의 인과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다. 왜 나쁜 사람이 되었는지에 관심이 많다.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한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설명할 수 있다. 김상중 씨는 범접할 수 없다. 발성도 그렇고, 한상헌 아나운서도 범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제가 가진 강점은 오랜 시간 사건을 다뤄왔고 몸으로 체득한 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분들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매우 쉽게 전달해주는 시사 프로가 되겠다. ‘시사적격’은 너무 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쉬운 이야기만 할 수는 없다. 진중하게 진지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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