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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호아킨 피닉스가 또 다른, 새로운 얼굴의 ‘조커’를 완성했다.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 ‘조커’(감독 토트 필립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그렸다. 코믹북 기반이 아닌 완전히 재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뤘다. 코미디 영화 ‘행오버’ 시리즈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았다. ‘스타 이즈 본’으로 감독 데뷔에 성공한 배우 브래들리 쿠퍼가 제작에 참여했다.
‘조커’는 고담시의 광대 아서 플렉이 악당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그는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거듭된 좌절을 맛보며 잘못된 길로 빠져드는 인물. 아서 플렉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압도적인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긴장감을 자아낸다.
앞서 토드 필립스 감독은 황금사자상 수상과 관련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수상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연기 때문에 이 영화가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호아킨 피닉스는 앙상한 몸과 공허한 눈빛, 웃음소리, 몸짓 등으로 전임 조커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로버트 드 니로의 탄탄한 연기력과 토드 필립스 감독의 연출이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고담시 안에서 펼쳐지는 ‘조커’의 탄생 스토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양극화된 사회에서 공공 서비스가 사라지고, 혼돈이 가득한 가운데 퍼지는 허무주의가 안기는 공포심은 상상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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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여러가지 고민거리와 생각을 남긴다. 불안정한 사회 안에서 아서 플렉이 겪는 일들이 때로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 풀어내는 잔혹성은 또 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지금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이 작품이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육군은 ‘조커’ 상영관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미국에서는 조커 캐릭터에 빠진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영화의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다. 보는 이에 따라 ‘조커’가 걸작 혹은 문제작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10월 2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skyb1842@mk.co.kr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