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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모든 면에서 기대 이하다. 허술한 메가폰은 물론 이정현의 첫 로코 도전도, 남녀 주인공의 케미도 공감마저도. 멜로로서도 코미디로서도 도무지 강점을 찾아볼 수 없는 난감한 프러포즈다.
쌩뚱맞은 ‘이혼식’으로 포문을 연 영화 ‘두번할까요’는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로맨스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정현이다. 그동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명량’, ‘군함도’ 등 주로 선 굵은 작품들에서 진중한 역할들을 소화해온 그녀의 첫 코미디 연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쏠렸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첫 발연기를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연령대와 전혀 맞지 않는 톤, 과장된 몸짓과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의 호감도를 한껏 떨어뜨린다.
일단 여주의 캐릭터에 몰입도가 떨어지니 또 하나의 기둥인 남주 권상우가 아무리 고군분투한들 수습이 불가하다. 그나마 초반부엔 ‘탐정’으로 찰떡 호흡을 맞춘 성동일과 안정적인 케미로 버텨보지만 본격적인 로맨스가 진행되면서 결국 무너지고야 만다. 히든카드인 이종혁은 연기에는 구멍이 없으나 한껏 구멍 난 매력으로 힘 빠진 로맨스를 더욱 더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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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이라는 소재로 중년의 재기발랄 로맨스를 담고자 했지만 그릇이 과도하게 젊어 실패다. 감독의 물음과 그것을 답해가는 전개의 톤 차이가 급격해 보는 내내 오글거림을 멈출 수 없다. 특히 피날레로 갈수록 그 간극은 한 없이 벌어지다 ‘견혼식’ 에피소드에서 끝내 간당간당했던 애정마저 매몰차게 끊어내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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