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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태현(38), 박시은(39) 부부의 입양이 뭉클한 감동을 안긴 하루였다. 연예계에도 '가슴으로 아이를 낳은' 입양이 종종 있어왔으나 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경우 대학생 딸의 부모가 되는, 쉽지 않은 성인 입양으로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며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큰 감동을 안긴 연예계 모범 부부"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28일 SNS를 통해 입양 사실을 알렸다. 두 사람은 “2015년 8월 저희 부부가 결혼하고 신혼여행으로 찾아간 제주도 천사의집 보육원에서 처음 만난 아이 우리 세연이. 아직도 기억나는 건 줄을 길게 늘어선 코 흘리는 막내들에게 전복을 숟가락으로 파주던 모습”이라며 입양 자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 이모 삼촌으로 지내왔다"며 "조카들 중에 처음 저희 집에 초대된 조카아이였고 방학 때마다 제주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고 대학 입시 때도 함께 학교 시험을 보러 다녔고 대학에 합격해 서울에 올라와서도 늘 함께 했으며 저희 집에서 같이 지내기도 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우린 이미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진태현, 박시은은 "이제 저희 조카는 편입도 해야 하고 졸업하고 취직도 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만나 결혼도 해야 하는데 가정을 꾸리기 전까지 앞으로 혼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며 "그리하여 저희 부부는 이제 세연이에게 이모 삼촌을 멈추고 진짜 엄마 아빠가 되어주기로 했다"고 입양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진태현, 박시은은 연예계 '모범부부'다. 2011년 종영한 SBS 드라마 ‘호박꽃순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2015년 7월 결혼에 골인했다. 특히 두 사람은 신혼여행 중 제주도에 있는 아동보호기관을 방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기부 동참, 장애아동 수술비 지원 등 아낌없는 선행을 이어왔다.
부부는 신혼여행 당시 방문했던 제주도 보육원 천사의집을 꾸준히 찾으며 이곳 아이들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세연 양을 가족으로 입양하는 특별한 결정을 내렸다. 이제 둘이 아닌 셋이 단란한 가족을 이루게 된 것. 특히 대학생을 입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쉽지 않았던 만큼, 박시은 진태현 부부의 입양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입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었다. 흔히 입양 하면 어릴 때 이뤄지지만, 두 사람이 말한 것처럼 홀로 세상에 나서야 하는 성인이 될 때, 부모의 존재는 더욱 간절할 수 있다. '보호자'와 '서류'를 필요로 하는 숱한 사회의 관문 앞에 좌절할 뻔한 세연 양에게, 박시은 진태현 부부는 '엄마 아빠'가 되기로, 속 깊은 결정을 내렸다.
이런 두 사람에게는 응원과 격려가, 세 가족에게는 행복을 비는 누리꾼들의 관심이 종일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정말 대단하네요”, “언제나 행복한 일이 가득한 가족이 되기를 바라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한편 진태현은 지난 5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왼손잡이 아내’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박시은은 현재 MBC 드라마 ‘모두 다 쿵따리’에 프리랜서 사진작가 송보미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