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날씨의 아이’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3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현지에서는 지난 7일 기준 1011만 관객을 돌파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감성과 함께 한층 더 섬세하고 정교한 작화로 환상적인 하늘 위 세계가 완성됐다.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제작진과 ‘너의 이름은.’의 주제가로 감동을 배가시킨 래드윔프스가 다시 한번 합세해 감동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번 기자회견은 1박 2일간의 깜짝 방문 일정으로 진행이 불가했던 상황 속 국내 영화 팬들의 열렬한 성화와 ‘날씨의 아이’를 향한 국내 매체들의 관심에 힘입어 진행하게 됐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내한과 동시에 귀국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앞서 한국에 도착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SNS를 통해 “다시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에 올 수 있게 돼 안심된 마음이 크다. 개봉일이 연기돼 한국에 못 가는 게 아니냐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 마음이 놓인다”며 “‘너의 이름은.’ 때 한국의 관객 여러분들께 신작으로 3년 뒤 찾아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당초 ‘날씨의 아이’는 10월 초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냉각된 한일관계 등을 이유로 개봉이 연기됐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날씨에 대해 영화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기후가 굉장히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관객 분들께 한국의 기후 변화에 대해 실감하냐고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 일본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기후 변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라져 가는 기후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남녀의 모습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 ‘날씨의 아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 결말과 관련해 여러 논쟁이 벌어진 것을 두고 “사람들의 반발을 각오하고 만든 부분”이라며 “논란이 두렵지 않다. 실제 일어난 재해를 영화화할 수 있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만들고 내보였을 때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을 관찰한다. 관찰을 통해 다음 작품을 기획하기도 한
무엇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10대 때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위안을 받았다. 나 역시 지금의 10대들에게 위로, 위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날씨의 아이’는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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