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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태원’을 살아온 여성들의 삶과 기억을 담은 영화 한편이 스크린을 찾는다.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영화 ‘이태원’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강유가람 감독, 김혜정 PD가 참석했다.
미군 달러가 지배하던 공간 이태원부터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 이태원까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을 살아온 세 여성 삼숙 나키 영화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유가람 감독은 “정식 개봉 소감을 묻자 영화제에서 만나 뵙지만 다른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출연진의 이야기가 알려지길 바랐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혜정 PD는 “제작한 지 오래됐는데, 뜻밖의 선물처럼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강유가람 감독은 “나키 님을 처음 만났다. 지인이 여성단체에 있어서 신뢰 관계가 있어 소개해줬다. 나키 님은 비주얼도 그렇고 유머러스하고 인생의 애환이 있었다. 나키 님이 삼숙 님을 연결해줬다. 그러다가 영화 님까지 소개받았다. 이태원이 핫할 때 촬영했다. 이 변화와 여성 분의 삶을 교차시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태원이라는 공간에서 경험들을 담았다. 기지촌 피해 서사도 있을 텐데 그런 식으로 묘사하지 않았다. 후회 없고 해볼 건 다해봤다고 하더라. 오랫동안 거주한 주체로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강유가람 감독은 세 주인공의 실제 삶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촬영하려 노력했다고. 이어 “감정의 교류는 있었다. 세 분 모두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나이가 어린 여성이 와서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감정적으로 마음을 열어줬다. 처음 인터뷰는 딱딱한데 점점 속내도 말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마지막으로 “이태원이라는 공간이 되게 한국에서는 상생적이다. 어떤 세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거나 낙인의 대상이다. 지금은 핫하거나 힙하다. 실제로 그곳에 역사를 만들어왔던 사람들의 삶의 기억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공간에 있던 여성들의 기억과 삶을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은 12월 5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