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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앵커들을 새로 발탁하며 '혁신'에 나섰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는 'KBS 뉴스' 새 앵커 발탁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종명 보도본부장, 염경철 기자, 이소정 기자,최동석 아나운서, 정연욱 기자, 박지원 아나운서, 김태욱 앵커, 이승현 아나운서, 김도연 아나운서, 위재천 기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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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잠시 행사장을 찾은 양승동 사장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고 형식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다. 형식 변화가 중요하다. 거기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소정 앵커가 진행하면서 평가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형식을 바꾸는 것에 이어 보도 내용 콘텐츠가 따라가야 한다. KBS가 근래에 조금 크고 작은 실수들을 했다. 그것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질책도 받았다"면서 "이번주부터 뉴스 앵커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신호가 됐다. 지난주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예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좋게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5일 메인뉴스 시간대인 오후 9시에 지상파 최초 여성 메인 앵커가 탄생했다. KBS가 중년 기자가 주요 뉴스를 전하고 젊은 아나운서가 연성 뉴스를 진행하는 익숙한 형식을 타파, 이소정 기자를 '뉴스9'의 메인 앵커로 세우며 혁신에 나선 것. 이소정 기자는 2003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 등에서 활약했다. 또 KBS2 ‘아침뉴스타임’과 KBS1 ‘미디어비평’을 진행하며 방송 진행 능력도 검증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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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뉴스9'의 메인 앵커에서 KBS 보도본부 동합뉴스룸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엄경철 국장은 이소정 기자를 앵커로 발탁한 것에 대해 "여성이어서가 아니고 능력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소정 기자를 앵커로 선택한 것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면서 "외부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 더 놀랍다. 우리 조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에 자신이 있지 않다. 뉴스가 새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고 대단한 위기감으로 노크를 하고 있다. 어떤 평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지금 구성원들이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금씩 바꿔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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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앵커는 "축하 받을 일인지 아직 모르겠다. 전혀 예상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도 놀랐다. 곱씹어보니 절실했다. 시청자들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앵커는 이어 "앵커 하나 바뀐다고 뉴스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과감한 변화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어린 후배들에 기대 이상의 응원, 성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여성 메인 앵커로 이전과 어떤 다른점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부적인 노력과 콘텐츠의 변화가 수반이 되어야 바뀐다"면서 "내부에 취재해온 저를 발탁했고 보도국 전체가 변화를 고민하고 성찰하고 있다. 제가 TF팀도 아니고 국장도 아니니 장담은 못드리지만 일단은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을 의식했다면 가수 구하라 씨의 선택도 단발적으로 보도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의미를 짚어보고 시청률이 떨어질 것 같은 관련 인터뷰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공동체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찾아나가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을 스토리텔링이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뉴스 포맷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앵커는 "뉴스가 하루 아침에 바뀌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청자들에 친근하게 다가가고 대화할 수 있는 앵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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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앵커와 함께 진행을 맡은 최동석 앵커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어서 걱정도 된다"면서 긴장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동석앵커는 이소정 앵커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면서 "굉장히 와일드한 선배인 것 안다. 매력있다. 더 잘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된다. 와일드한 면을 부드럽게 감싸겠다. 좋은 뉴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소정 앵커가 잘되어야 뉴
KBS는 최근 뉴스 앵커 교체를 단행, 메인 뉴스인 오후 9시대 '뉴스9'은 이소정 앵커와 최동석 아나운서가 지난 25일부터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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