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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바이브와 가수 송하예가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박경과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세븐시즌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 가운데 마미손, 김간지 등 다른 가수들도 사재기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있다.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은 지난 27일 공식 자료를 통해 이날 박경과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나인 측은 “메이저나인과 메이저나인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은 ‘사재기’라는 범죄 행위를 저지른 바 없으며 의혹에 대한 부분도 모두 사실이 아니기에 법적 고소 및 조사 절차를 통해 명백히 소명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면서 “이번 논란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강구하며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 측 역시 “실명을 언급해 명예를 실추시킨 모 가수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라고 박경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시작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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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재기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수들.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황인욱, 장덕철, 전상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논란이 일자 박경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 측은 25일 "박경의 트윗에 실명이 거론된 분들께 사과 말씀 드린다"면서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다.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하는 바"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거론된 가수들은 일제히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바이브를 시작으로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 등 언급된 가수 모두가 "사재기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박경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묻고 법률검토를 통해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 소속사 측 역시 "본 건 이슈와 별개로 당사는 박경의 소속사로서 아티스트의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바, 향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인을 선임하여 응대할 예정”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당사는 박경의 실명 언급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본 건을 계기로,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라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요계를 덮친 ‘음원 사재기’ 논란에 다른 가수들도 하나, 둘씩 자신의 소신과 경험담을 밝히기 시작했다.
먼저 마미손은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계정 ’Mommy Son’에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는 제목의 곡을 기습 공개했다. 해당 곡에는 “한때는 나도 음원깡패였어요. 이제는 차트인 하루도 못 가요”, “짬에서 나온 바이브가 그 정도라면 야 쪽팔린 줄 알아야지”, “별 거 없더라 유튜브 조회수 페북으로 가서 돈 써야지” 등 ’음원 사재기’ 논란을 저격하는 듯한 가사가 담겼다.
그런가하면 인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김간지(본명 김준영)는 팟캐스트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음원 사재기 브로커에게 순위 조작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간지는 “’10년 정도 했는데 너네 정도면 이쯤 돼 뜰 때가 됐다’며 수익 배분은 브로커가 10중 8을 가져가는 방식을 요구했다”면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신곡을 노출시키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순위가 폭등하는 것처럼 꾸미자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고 덧붙여 관심을 모았다.
최근 몇 년 사이 페이스북 마케팅이나 아프리카TV 비제이들의 홍보 등 SNS를 통한 ’입소문’이 음원차트 성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스트리밍 사용자 그
박경의 ‘음원 사재기’ 의혹 실명 언급이 법적공방으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른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공론장이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