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퀸’ 박태호 본부장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1일 첫방송된 ‘보이스퀸’ 첫회는 시청률 5.3%(유료방송가구, 닐슨코리아)를 기록, MBN 역사상 가장 높은 첫방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방송된 2회분은 최고 8% 시청률까지 치솟으며 ‘보이스퀸 신드롬’에 불을 지폈다.
박 본부장은 “시청률은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꿈을 포기한 경력단절 주부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 감동을 주는 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이스퀸’은 첫회부터 재야에 숨은 고수들이 등장, 퀸메이커 10인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트로트, 댄스, 발라드,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졌고,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여기가 가창력 맛집이란 말을 실감할 정도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대세 트롯요정 송가인의 친구 이미리부터, ‘난감하네’의 원곡자인 새신부 조엘라, 소울 충만한 60대 전영분, ‘주비스’로 활동했던 이주리, 이은미의 ‘녹턴’을 작곡가 윤일상 앞에서 직접 부른 싱글맘 정수연, ‘약손’ 원곡자 전영랑과 버블시스터즈 멤버 박진영 등 가창력은 물론 흥 폭발, 끼 충만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대거 포진해 화제를 모았다.
10인의 퀸메이커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상민은 ‘올크라운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깐깐한 심사평으로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오프닝 무대에선 랩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가수로 깜짝 복귀했다. 인순이와 박미경은 오랜 연륜에서 나오는 농익은 심사평으로 공감을 샀다.
특히 강호동의 친근하면서도 파워있는 진행은 경연에 힘을 실었다. 다양한 사연과 재능을 가진 출연자들과 만난 강호동은 자신의 진행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사연에 귀 기울이는 것은 기본이고, 눈물을 보이는 이에게는 다정하게 준비해온 손수건을 건네고, 무대 위에서 참가자들이 매력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등 전방위로 활약을 펼친 것.
박 본부장은 “여러 MC 중 강호동을 발탁한 이유”를 묻자 “잘 하잖아요”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PD와 잘 맞아야 한다. 전체 스태프들과 맞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빛을 발할 수 없다. 주부둘의 희로애락이 있고 삶에 대한 조명도 하니까 아픈 얘기도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친근함과 편안함이 있다”고 전했다.
‘보이스퀸’은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서바이벌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5명이 경합을 벌여 2명이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또, 3라운드는 강릉 주부 판정단 600명과 함께하는 ‘강릉대첩 미니 콘서트’가 열린다. 박 본부장은 “팀 미션을 미니콘서트로 한다. 20분씩 7조로 진행한다. 준결승부터는 밴드가 등장하고 결승에서는 관현악단,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고 밝혔다.
‘보이스퀸’은 10인의 퀸 메이커가 합격을 상징하는 크라운 버튼을 눌러 합격자를 가린다. 크라운을 7개 이상 받으면 합격, 6크라운 이하는 탈락한다. 10인의 퀸 메이커가 누른 크라운을 모두 받으면 올l 크라운이다. 본선 1차 무대 탈락자는 와일드카드로 다음 라운드 진출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34년 동안 연출하며 5번 눈물 흘린 것은 처음이다. 그분들에 대한 사랑의, 감동의 눈물이다”고 고백했다. ‘보이스퀸은 오직 ‘주부’만을 위한 무대다. 전업주부, 싱글맘, 워킹맘 등. 참가자격은 단 하나 뿐이다. 일각에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스트롯’ 송가인에 버금가는
“연예인도 아니고 전국 방송에서 싱글맘이다, 이혼했다 등 개인사 얘길 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탄생을 기대하기 보다는 모든 주부들이 주인공이고 스타입니다.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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