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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가수 정준영(30)이 집단 성폭행 및 불법촬영 혐의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에서 예능스타로 활약하던 정준영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29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 심리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준영 최종훈 등 '정준영 단톡방' 멤버 5인에 대한 선고기일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정준영에 대해 "항거불능 상태 피해자를 간음한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동종범죄로 인한 처벌이나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은 적이 없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했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외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도 함께 선고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바닥을 보고 있던 정준영은 재판부가 자신의 혐의 등을 언급하며 유죄를 선고하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정준영과 함께 기소된 최종훈에게는 징역 5년, 버닝썬 클럽 MD 김모씨에게는 징역 5년, 회사원 권모씨에게는 징역 4년,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에게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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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 3회·몰카 촬영 11회…가수 탈 쓴 상습 성범죄자였다
이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은 올해 초 불거진 '버닝썬 사태'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공익제보를 통해 정준영의 휴대전화 단체 메시지방에서 벌어진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사건으로 비화돼 지난 3월부터 수사가 진행됐다.
정준영은 함께 기소된 이들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 홍천군과 같은해 3월 대구 등지에서 총 3차례에 걸쳐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또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다.
6월 27일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7월 16일 1차 공판부터 지난 27일까지 총 10회차에 걸쳐 진행됐다. 정준영은 몰카 혐의 관련해선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특수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다른 피고인들과 불특정 여성에 대한 준강간 계획한 적 없고 의식불명 항거불능 상태 아니었으며 합의 하 성관계였다"며 부인했다.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은 정준영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구형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정준영의 혐의 전반을 유죄로 판단한 결론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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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시대'·'슈스케4' 거쳐 '1박2일'까지…화려했던 시간은 끝났다
정준영은 2011년 코미디TV 예능프로그램 '얼짱시대5'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10대들의 열렬한 지지 속 인디신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그는 2012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슈퍼스타K4'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하며 실력과 인기를 입증한 그는 이듬해인 2013년 솔로 데뷔 앨범을 내고 록밴드 드럭레스토랑 리더 겸 보컬로도 활동해왔다.
예능가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4차원 예능감과 솔직한 매력으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의 고정 멤버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tvN '짠내투어', SBS ‘정글의 법칙’, tvN '집밥 백선생2' 등 다수의 예능을 섭렵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방송가를 종횡무진했던 정준영이지만, 위기도 있었다. 2016년 그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정준영이 성관계 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취하한 사실이 알려진 것.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오해로 빚은 사적 해프닝이며 무혐의로 일단락 된 사건이라고 해명했으며 정준영 역시 기자회견을 자청, "몰래 카메라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준영은 이 사건으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를 선언했지만 4개월 뒤인 이듬해 1월 '1박2일' 복귀를 시작으로 연예 활동을 재개했다. 정준영은 복귀 당시 "그동안 정말 그리웠다.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빅뱅 전(前) 멤버 승리, FT아일랜드 전(前) 멤버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
정준영은 지난 3월 이번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이미 가수로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이번 판결에 따라 사실상 '연예인' 정준영으로의 회생은 불가능해졌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