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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동 사장. 제공|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가 신뢰도 회복과 함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공영 방송의 책무를 가슴 깊이 새기며, ‘씨름의 희열’ ‘동백꽃 필 무렵’ 등 같은 좋은 콘텐츠를 제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
2일 오전 서울 여의도구 KBS 국제회의실에서 양승동 KBS 사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양승동 사장,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김종명 보도본부장, 황용호 편성본부장, 이훈희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지난달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KBS 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이 20만 명을 넘었다. 조국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관련 ‘9시 뉴스’ 보도, ‘시사직격’ 한일특파원의 대화편, 독도 소방헬기 동영상 논란 등이 이어지며 신뢰도가 추락했다.
양승동 사장은 “시청자들이 공영방송의 근간인 수신료 제도에 대해 의문을 갖도록 한 점 뼈아프게 생각한다. 사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양승동 사장은 수신료 인상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본격적으로 수신료 문제를 꺼낼 수 없다. KBS의 신뢰도 향상, 영향력 강화 도달률 강화가 과제로 남아있다. 장기적으로는 KBS가 신뢰를 회복한다면 국민들께서 수신료 분리징수보다는 수신료 인상에 해주시지 않을까”라며 “KBS 수신료가 39년째 동결이다. 그걸 인식해주시고, 가능하면 현실성 있는 수준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내부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향상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게 더 먼저”라고 강조했다.
독도 소방 헬기 영상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양승동 사장은 “방송인 윤리 강령을 보완해서 철저하게 연수 기획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동영상 논란과 관련해 검증이 안 되고 급하게 방송된 것에 대해 실종자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양승동 사장은 “과거 8~9년 동안 KBS 전체적으로 공백이 있었다. 뉴스 보도본부도 마찬가지다. KBS가 정상화 되고 나서 기자들이 높은 의지를 갖고 뉴스 제작에 임했지만, 손발이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었다. 시청자의 감수성 이야기가 나왔다.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의 시대다. 개인의 정보가 순식간에 SNS에 확산되고 여론이 영향을 미친다. 일방적인 시각이 아니라 시청자적 관점으로 유지하고 지켜나가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앞서 KBS는 광고수입이 급락하면서 올해 말 사업손실이 1019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토털리뷰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하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비상경영계획안을 마련한 바 있다.
양승동 사장은 “광고도 그렇고 구조적인 문제로 상당한 적자가 예상된다. 토탈 리뷰를 통해 절감을 수립하려고 했고, 자구책으로 자산 매각을 통해 단기 손익은 크게 적자가 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내년에는 안정적인 공영방송의 재무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걸 전략기획실장은 적자 관련 문제와 함께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수익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거다. 결국엔 광고 수익이다. 드라마 예능이 많이 살아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 지상파 광고 점유율이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했다”며 “내년에 지금 하고 있는 예능 콘텐츠와 드라마로 광고 경쟁력을 회복하면 올릴 수 있다. 콘텐츠가 좋아지면 국내외 판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고, 유튜브 등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할 예정이다. 비용 관련해서도 예상 절감했다. 500억 원의 절약 방안을 세웠다. 비용을 줄이면서, 저희들이 올해보다 조금 더 좋은 콘텐츠로 수익 부분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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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희 제작2본부장-황용호 편성본부장-양승동 사장-임병걸 전략기획실장-김종명 보도본부장(왼쪽부터). 제공|KBS |
성과도 있었다. 지난 9월 지상파 3사와 통신사 SKT 통합 OTT ‘웨이브’가 출범했다. 웨이브의 투자로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가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16년 만에 편성 규약을 노사합의로 개정했다.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한 진전을 보였다.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작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스튜디오 라온을 오픈했다.
상반기 ‘닥터 프리즈너’와 ‘왜 그래 풍상씨’의 흥행으로 KBS 드라마의 부활을 알렸다. 최근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으로 지상파의 위상을 지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살림남’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 ‘씨름의 희열’ 등 신규 예능 론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기에 ‘1박 2일’ 시즌4 재개로 KBS 예능 부활을 노리고 있다. ‘9시 뉴스’에서는 여성 메인 앵커 시대를 열면서 혁신을 예고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지상파 광고 총합이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1년에 15~20%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추세를 저희들의 자력으로 뒤집어엎기에는 한계가 있다. 디지털 쪽으로 광고가 가고 있다. 저희들이 최대한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높여서 추락의 속도를 최대한 막아내겠다.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상파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놓여있다. 이런 것들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는 한편, 콘텐츠 경쟁력을 올려서 최대한 방어해야겠다고 싶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봄에 점유율이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기운을 내고 있다. KBS가 한계가 많다. 의미도 있어야 하고 KBS다워야 하고 경쟁력도 유지해야 한다. 숙명이다. 어려움이 있다. 내년에도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고 점유율을 유지하고 공사 재정에 기여하겠다는 걸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황용호 편성 본부장 역시 “‘동백꽃 필 무렵’은 싱글맘 등 소외된 사람, 따듯한 시선과 깊이 있는 이해의 프로그램이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공동체 유지를 위해 어떻게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상륙 등이 예고된 가운데,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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