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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베스트셀러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1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프레스콜이 열렸다. 지이선 작가, 오용, 배해선, 김아영, 오소연, 오종혁, 이형훈, 최호승, 김보정, 임진아, 전민준이 참석했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09년 출간 이후 전 세계 35개국에서 천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스웨덴 소설을 원안으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을 비롯한 국내 창작진을 통해 재탄생된 창작연극이다.
지난해 연극열전7 두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 무대를 선보인 뒤 1년만에 재연 무대를 선보인다.
지이선 작가는 초연과 차별점에 대해 "감사하게도 재연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워낙 이 작품 안에 굉장히 많은 역사적인 사건과 가상 인물들, 가상의 사건들이 섞여있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2막에 수정한 부분들이 많으니 꼭 보러 오셔서 확인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 작가는 "체력극으로 소문이 나있다. 배우들이 고생을 하는 작품인데, 수고를 줄여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100년의 역사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함께 미래를 향해서 전진해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00세 알란 역에는 오용, 배해선, 알란 1 역에는 김아영, 오소연, 알란 2 역에는 오종혁, 이형훈, 알란 3 역에는 최호승, 김보정, 알란 4 역에는 임진아, 전민준이 출연한다.
지이선 작가는 "캐스팅을 함에 있어서 주안점을 둔 것은 긍정적인 마음과 건강함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함에 있어서 두려움 없이 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연에 합류한 오소연은 "1인다역이기 때문에 이름표 하나로 캐릭터를 바꿔야 한다. 10년 넘게 연기를 한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걱정을 많이 했다. 안주하고 있었던 마음을 다잡게 됐다. 배우로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알란이 현재(알란의 100세 생일인 2005년 5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스웨덴)와 과거(알란이 태어난 1905년 5월 2일부터 2005년 5월 1일까지 전 세계 곳곳)에 만난 사람들뿐 아니라 코끼리, 강아지, 고양이 등 60여명의 주요 인물들을 단 5명의 배우가 소화하는 1인 다역을 ‘이름표’ 하나로 해결한다. 성별, 나이, 인종 구분 없는 모든 경계를 허무는 ‘젠더 프리 캐스팅’ 또한 이 작품의 독특한 콘셉트다.
젠더 프리 캐스팅에 대해 지이선 작가는 "초연부터 젠더 프리 캐스팅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젠더 프리가 성별을 구별하지 않고 캐스팅하는 걸 말한다. 공연이라는 장르의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 연극이기 때문에 성별,
오용은 "다섯명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힘든 점은 감수하고 가야하는 작품이다"라면서 "그래도 참 재밌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20년 2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사진=연극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