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언이 영화 '아내를 죽였다'로 연기 생활 1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기회이자 배우로서는 장벽이 될 수도 있는, ‘나 혼자 산다’의 이미지를 깨부술 수 있을까.
김하라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의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종호(극중 이시언 캐릭터 이름)를 봤을 때 찌질하지만 성실한 면이 있어야 했다. 어쩔 땐 언뜻 잘생겨 보이기도 하고 평범한 이미지도 갖고 있어야 했다”며 “이런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이시언 씨가 딱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제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안 봤다. 이시언씨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일상적인 연기를 잘하는데, 다른 모습이 있으면 보는 사람들에게도 잘 각인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웹툰 원작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웹툰으로 좋아하고, 일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전작 '질풍기획'도 일상에 애환을 가진 직장인의 이야기였다. '아내를 죽였다'도 웹툰 원작을 보고 사실은 범인이 누굴까에 대해 궁금증을 주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그 안에 일상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상이 각박하고 평범한 게 욕심인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아내를 죽였다'를 기획, 제작 연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후회되는 장면이 많이 있다. 모든 영화하는 분들이 그럴 것이다. 만족하는 분들이 없을 것"이라며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생각되는 것도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는 (수염기른 모습을)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현무 형과 모양(한혜진)이 빠지는 바람에 갑자기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이후에) 수염을 기르고 나오게 됐다. 원래 영화에서 먼저 하려고 했는데 그러다가 '어비스' 드라마도 수염을 기른 채로 하게 됐다. 원래는 영화를 위해 기른 수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감독님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만나보고, 주변에 물어보니 되게 유명한 친구더라. CF에도 많이 나오고, 돈도 많이 번 상태
'아내를 죽였다'는 만취한 다음 날, '블랙아웃'으로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린 남편이 누명을 벗기 위해 도망을 다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희나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오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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