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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가 '백두산'의 화산 폭발 소재에 끌렸다고 밝혔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영화 ‘더 테러 라이브’ ‘터널’ 등을 통해 ‘재난 장인’에 등극한 배우 하정우(43)가 다시 한번 재난 상황에 몸을 던졌다. 이번엔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해서다.
하정우는 영화 ‘백두산’(감독 김병서 이해준)에서 예기치 않게 작전을 이끌게 된 EOD 대위 조인창을 연기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의 신작이자 하정우 동생 차현우가 이끌고 있는 퍼펙트스톰 필름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백두산’의 화산 폭발 소재가 끌렸다며 “‘투모로우’(2004) ‘볼케이노’(1997) 같은 재난 영화를 좋아한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것 자체가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조인창이라는 캐릭터는 ‘더 록’(1996)의 니콜라스 케이지 같은 느낌이다. 진지하지만 나사 풀린 흐물흐물한 느낌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연기한 조인창에 대해 “‘더 록’ 니콜라스 케이지 교도소 수송기 안에서 다리를 떠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이 캐릭터가 입체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지점에서 조인창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인창은 전투병이 아니라 기술병이다. 전투 상황에 대해서 낯설고 두렵고 우왕좌왕하고 그런 걸 극대화 시키면서 해나가자는 게 첫 번째였다. 리준평(이병헌 분)을 만나고 겪으면서 조인창도 성장한다. 무기를 갖고 나와 총을 겨누면서 그 지점부터가 달라지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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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가 '백두산'에서 호흡을 맞춘 이병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
하정우는 ‘백두산’에서 리준평 역의 이병헌과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준다. 앞서 두 사람은 여러 차례 한 작품에서 만나고 싶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하정우는 ‘백두산’에 이병헌을 직접 섭외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백두산’은 2014년 처음 기획됐다”며 “공동제작을 결정하고 이해준 감독이 합류한 뒤 리준평 역으로 누가 좋을까 생각했다. 모두가 이병헌을 원했다. 이병헌 형과는 영화 ‘싱글라이더’(2017, 하정우 제작, 이병헌 주연)를 하면서 처음 같이 하자고 말했다. 몇 년 지나고 나서 형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찍을 때 다시 연락을 드렸다. 주말에 읽어보고 말해주겠다고 했는데, 긍정적인 답변이 와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원했던 이병헌과 작업은 어땠을까.
하정우는 이병헌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헌 형은 우주 슈퍼 대스타 같은 느낌이지 않나. 작품을 통해 가까워지고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적이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털털하고 따뜻하다. 좋은 인간미를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하정우는 이병헌의 연기 열정을 보며 감탄했다고. 하정우는 “형은 정말 뭐랄까 에너지가 좋다. 테이크 마다 열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20~30대 같은 열정이다. 심지어 악마같이 완벽한 느낌이 들어서 이 열정까지 계산된 느낌이었다. 형 별명을 악마로 짓고 싶었는데, 본인이 알랑 드롱을 밀어서 알랑 드롱 하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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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가 이병헌과 자신의 스타일은 반대였다고 말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
“좋은 배우랑 만날 때 편안하다”는 하정우는 “형이랑 의견이 다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촬영 전 리딩 때 만나서 이 영화에 대해서 폭넓게 이야기했다. 자유토론 하는 시간엔 마음껏 이야기하고 던지고 감독이 골라 쓸 수 있는 건 하고 전체적인 선을 정했다. 촬영하면서 이렇게 움직이겠다거나 대사 이렇게 수정하는 건 어떤지 협의해가면서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이병헌과 자신의 스타일이 달랐다고 귀띔하기도. 하정우는 “저는 촬영 끝나면 회식 때 소주를 먹는 편이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