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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13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 연예매체를 비롯해 해외 매체들의 반응이 뜨겁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날 제92회 아카데미상 후보를 발표한 직후 "'기생충'이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한국 영화로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국 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너무 무시해온 셈"이라며 지난해 최종 후보에 오르는 데 실패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생충'이 미국 방송사 HBO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리메이크 논의가 진행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 역시 봉준호 감독이 중국 이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오스카 노미네이션(지명) 감독이 됐음을 알리며 "한국 영화는 마침내 오스카의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무려 여섯 부문 후보"라며 놀라워 했다.
THR는 그동안 어떤 작품도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 정복하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멕시코) 감독의 '로마'가 이루지 못한 것을 '기생충'이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LA타임스는 “계층분화 블랙코미디인 '기생충'이 첫 한국 영화로 오스카의 땅에 상륙하는 역사를 썼다"면서 "봉준호는 2000년대부터 굳건한 팬덤을 만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해당 뉴스를 긴급 속보로 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편, '기생충' 외에도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이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선정돼 역시 주목받고 있다. '부재의 기억'은 2014년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시간 기준 다음달 9일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2월 10일 오전 8시30분부터다. 지난해에 이어 사회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