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퀸이 5년 5개월 만에 내한했다. 지난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신드롬급 인기로 큰 사랑을 받은 이들은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난다.
16일 오후 2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 보컬 아담 램버트가 참석했다. 퀸은 약 5년 5개월 만에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로저 테일러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 80년대였다.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을 정도로 서울이 달라져서 놀랐다”라고 오랜만에 한국에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라이언 메이는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왕족이 된 기분이었다”라며 “이틀 후에 여러분들과 좋은 시간을 갖게 될 텐데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퀸은 지난해 한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다. 퀸과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1천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으며 대한민국에 ‘퀸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 관객들이 극장 안에서 퀸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영화를 보는 ‘싱어롱 상영회’가 인기를 모으는가 하면, 수십 년 전 퀸의 명곡들이 국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 공항에 와서 깜짝 놀랐다. 젊은 친구들이 소리를 질러주더라. 그런 연령대의 환영이 오랜만이라 기분이 남달랐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로저 테일러는 “세계적으로 이렇게까지 환영 받을지 몰랐다. 그 당시의 노력과 고생이 보상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영화에서 봤던 열기를 이번 공연에서 직접 눈으로 보게 돼서 기대가 된다”라고 공연을 앞둔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프레디 머큐리는 어릴 때부터 제 우상이었다”면서 “퀸이 함께 하자고 했을 때 부담이 많았다. 사람들이 비교를 할 것이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옆에 있는 두 분이 도움을 주셔서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 존경해온 분들과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에 브라이언 메이는 “(프레디 머큐리의 존재 유무는) 그룹을 유지해 나가는 데 큰 차이가 없다. 프레디 머큐리와 아담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그룹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 저희는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퀸’ 결성 당시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궁금증도 이어졌다. 로저 테일러는 “우리는 운이 상당히 좋았다. 모든 것이 일어난 타이밍이 기가 막혀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바꾸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메이 역시 이에 동의하며 “운의 연속으로 아담 램버트도 만나지 않았나. 아무 것도 바꾸지 않겠다”라고 눈을 빛냈다.
마지막으로 아담 램버트는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그는“퀸의 대표적인 음악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라며
한편 퀸은 오는 18일과 19일 양일 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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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퀸. 사진|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