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헬스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와 '아이건강캠페인'을 진행한다. 키 성장을 돕는 올바른 습관과 성장호르몬 요법, 인터넷 게임중독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와 함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원인 및 치료법을 살펴보고 우리 아이의 집중력을 보다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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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생물학적으로 여자 아이는 생리가 시작되는 시기, 남자 아이는 음모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는 급성장이 일어나는데 특히 체중과 신장이 급격히 증가하며, 심장 무게가 두 배로 증가한다. 또 폐가 급속하게 성장해 폐활량이 매우 커지며, 기초 대사량도 왕성하게 늘어난다.
대개 여자 아이의 경우는 신장의 변화, 즉 키가 갑자기 크는 현상이 첫 번째 사춘기 징후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 같은 징후를 사춘기로 인식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초경이 나타나면 일반적으로 키의 급성장은 거의 끝난 상태로 간주된다.
이에 비해 남자 아이의 경우는 음모가 나타나는 것이 첫 번째 사춘기 징후이며 이후 생식기가 커지고 키의 급성장은 다음에 나타난다. 성숙이 늦은 남자아이는 작은 키로 타인과 구별되는데, 이런 결과는 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준다.
◆ 사춘기의 가장 큰 특성, ‘자아 중심성’
청소년기에는 자아 중심성, 즉 자신의 관념이 가장 중요하고 최고의 가치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면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자신의 관념세계와 타인의 관념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며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고 믿을 만큼 강한 자의식을 보인다.
황준원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교수는 “가끔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상황, 관념, 사고에 대해 부모가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례가 있는데, 이것이 자아 중심성의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청소년기 자아 중심적 사고는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 중심성은 형식적 조작 사고가 발달하는 11~12세경 시작해 15~16세경에 정점을 이루다가 다양한 대인관계의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이뤄지면 서서히 사라진다.
자신은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이므로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 세계는 다른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것 역시 청소년기 자아 중심성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즉 자신의 우정, 사랑 등은 다른 사람은 결코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믿으며,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죽음, 위험, 위기가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거나 혹시 일어나더라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따금 생각 없이 또래 무리에 끼여 법적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행동에 가담한다든지, 또래를 괴롭히는 행동의 책임에 대해 부인한다든지 하는 특성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또 청소년기의 과장된 자의식으로 인해 자신이 타인의 집중적인 관심과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높다. 소위 ‘상상적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타인이 눈치 채지 못하는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 번민하는 경우가 많다.
상상적 청중에 대한 자신의 위신을 손상시킨다고 생각되면 작은 비난에도 심한 분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무렵에 가장 높은 상상적 청중 의식이 나타난 후 서서히 감소하지만, 상당수 사람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성인기에도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 사춘기 겪는 시기에 따라 성격·신체 만족도 달라질 수도
남학생의 경우 사춘기를 일찍 시작하는 아이들이 더 사교적이고 심리적으로 일찍 성숙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더 강하다. 늦게 성숙한 또래들보다 30대가 됐을 때 약간 더 사회적이고 자신감이 있으며 책임감이 있다. 반면, 지적 호기심이 더 적고 늦게 성장하는 남학생들보다 더 심하게 불안해하는 경향도 있다. 성격적으로 완고하고 순응적인 편이다.
사춘기를 늦게 맞는 아이들은 초기 학업 성적이 낮은 경향을 보이다가 점차 그 간격이 줄면서 고3 정도에는 비슷해지며, 긴장상황에서 좀 더 잘 적응하고 혁신적인 특징을 보인다. 한마디로, 남학생의 경우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늦게 시작되면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학생의 경우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아이들이 다소 불리한 편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낮은 경향이 있고, 성적도 보다 낮고 학교 중도탈락율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아이들이 결국 키가 작고 체중도 많이 나가는 반면, 늦게 시작된 아이들은 초기에 인기가 없어 상처를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체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사춘기를 중학교 무렵에 경험한 뒤 고등학생 시기(15~17세)에는 대부분 도발적인 반항을 끝내고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 어느 정도 늘어나 보다 순조로운 시기가 찾아온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일부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우울하며, 혼돈과 위기도 지속되지만 이를 통합하려는 자아기능도 강화된다.
또 자기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노력에 집중하게 돼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도움말=황준원 교수(을지대학교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이상미 매경헬스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