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지긋지긋한 무릎 관절염에 시달리는 박모 주부(45)는 장마철이면 유난히 괴롭다. 습한 날씨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증을 피하기 위해 자주 움직이지 않다 보니 몸무게는 나날이 늘고 있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도 여러 번 해봤지만 혹시나 통증이 느껴질까 두려워 쉽사리 운동에 도전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수영장을 찾은 박씨는 물속에서 즐기는 에어로빅인 아쿠아로빅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재미 삼아 따라 하다 보니 무릎 통증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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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와 습한 장마철은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을 더 많이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낮은 기압이 관절의 압력을 증가시켜 염증을 악화시키고, 높은 습도는 관절 내 수분 배출을 방해해 통증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관절염은 보통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도 원인이지만 외상이나 과도한 관절 사용, 비만 또한 관절염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통증이 유독 심해지는 여름철 관절염 환자들은 심한 통증 때문에 운동을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관절을 더 굳게 만들고,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조금만 찾아보면 효과 만점인 여름철 관절염 운동으로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 ‘걷기운동’으로 관절염 정복!
관절염 환자들에게 있어 운동은 필수다. 그 중에서도 걷기 운동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이다.
걷기 운동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신진대사촉진 및 병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꾸준한 걷기 운동은 관절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관절 주변의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초기 관절염 환자라면 자갈길이나 경사가 급한 길보다는 평탄한 길을 택해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급하고 빠르게 걷는 것은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속도보다는 지속 시간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하루에 30~40분, 일주일에 3~4회 가량 걷는 것이 바람직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조금씩 운동량이나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관절염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완화되는 단계가 아니라면 걷기 운동이 오히려 관절에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중증 이상의 관절염 환자들은 물속에서 하는 수중조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중 조깅의 경우, 무릎에 부하되는 체중이 평소의 7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도 줄어들어 무리 없이 운동을 즐길 수가 있으며, 효과도 좋다.
◆ 신나는 ‘아쿠아로빅’, 관절염 재활에 효과
물속에서 에어로빅을 즐기는 아쿠아로빅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며 즐길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관절염 재활운동 중 하나다.
아쿠아로빅은 본래 재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포츠로 특히 관절 치료에 효과적이다. 운동강도를 높일수록 저항이 커져 더 많은 칼로리가 소모되기 때문에 관절염뿐만 아니라 관절염의 원인 중 하나인 비만을 해결하는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선호된다.
또한 물속 수압을 이겨내며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관절을 단련시켜 관절염을 예방하고, 심폐기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걷기, 뛰기, 틀기, 차기 등과 같은 일반 에어로빅 동작들을 물속에서 시행하면서도 다칠 위험이 적고, 혈액순환도 활발해지는 효과도 있다.
김창우 관절·척추 전문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관절염 환자들의 대부분이 극심한 통증 때문에 운동이 필요함을 알면서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중운동은 물의 부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릎관
또한 “이러한 수중 운동은 관절염 초기 또는 중기 환자들에게는 통증을 줄여주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병변 치료와 더불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