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이 지나면서 겨울철 날씨가 성큼 다가왔다. 서울에는 첫 눈이 지나가면서 목도리와 마스크, 장갑을 낀 사람들이 부쩍 늘어날 정도로 낮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 추워진 날씨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미끄러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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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기온이 지속되면 거리에 얼음이 얼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얼음을 밟고 미끄러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춥다고 몸을 웅크리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부상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특히 노년층이나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뼈가 약하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이나 충돌로 척추에 충격을 받으면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극심한 충격이나 강력한 힘에 의해서 척추 뼈가 내려앉는 골절로, 원통 모양의 척추가 깡통이나 우유팩을 발로 밟은 것처럼 납작하게 변형되는 부상이다.
압박골절이 일어나게 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엉덩방아와 높은 장소에서의 실족, 자전거나 말에서 떨어질 때 등이다. 갑자기 무거운 물체가 머리 위로 떨어지거나 뼈가 약한 사람이 덜컹거리는 버스를 자주 이용할 경우에도 발생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척추 뼈가 여러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납작해진다. 때문에 처음엔 통증이 미약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뼈가 주저앉아 뼈 몸통의 높이가 낮아지고 허리가 굽어져 척추 통증이 증가한다. 또한 주변의 인대와 근육은 물론 척추 뼈 뒤쪽의 관절까지 영향을 줘 누울 때나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이 뒤따를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의 치료방법으로는 주사와 약물, 물리치료가 있으며 수술적 요법으로는 '척추성형술'과 척추성형술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풍선척추성형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상원
<도움말: 바른마디정형외과 이상원 대표원장>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