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친환경을 내세우며 출시한 BMW X6 액티브하이브리드가 지난해 9월 출시후 1년여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이로서 BMW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동안 판매된 모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으며 BMW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지난 9월 BMW전문 웹사이트 비머파일(BimmerFile)등 미국 일부 언론들은 이 차가 단종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으며 BMW 미국법인도 이를 인정하면서 단종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단종의 이유는 무엇보다 판매 부진 때문이다. X6 하이브리드는 국내서도 BMW 차종 중 가장 인기가 낮았다. 올해들어 11월까지 1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작년 9월부터 판매된 수를 모두 더해도 국내 판매된 총 숫자는 27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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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의 단종은 무엇보다 1억5380만원(국내 판매가격)이라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X6 5.0 가솔린 모델(1억3390만원)에 비해 2000만원 비싸고, 초 고성능 모델인 X6 M(1억6380만원)과 불과 30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하이브리드임에도 저조한 연비도 문제다. 이 차의 국내 공인 연비는 8.8km/l로 국내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차 중 가장 저조한 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가솔린 차와 디젤차 등 국내 판매된 58개 BMW 차종 중 45위로, 깜짝 놀랄만큼 낮은 연비다.
이 차에는 '듀얼모드 하이브리드'를 갖췄는데, 이 시스템은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메르세데스-벤츠 ML450 등에 장착됐지만, 이 중 어떤 차도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연비 개선효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듀얼모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BMW외에도 GM, 포드, 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하지만 BMW 측은 더 이상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X6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단종에 대한 얘기는 전해 들은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X5와 X6가 BMW 미국 공장에서 국내에 들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개월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단종되더라도 국내 시장에는 당분간 재고 물량이 판매 될 가능성이 있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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