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동에 사는 김 모(남, 61세)씨는 5년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병원으로부터 정기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문을 받았다. 김 씨는 처음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를 차일피일 미루다 꼭 받아야한다는 병원 안내지가 내키지는 않았지만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 김 씨는 의사로부터 용종이 발견돼 모두 완벽하게 절제는 했지만 조직검사 결과는 추후 알려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김 씨는 “처음 용종이 나오지 않아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정기 검사를 받길 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처음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후 용종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라도 두 번째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지정 대장항문전문 대항병원은 지난 2007년 이 병원에서 처음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결과 용종이 발견되지 않은 1253명을 대상으로 3~5년 뒤 두 번째 검사에서 발견된 경우가 무려 4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대장항문학회에서 강조하는 검사 주기는 5년으로 처음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던 검사자들 가운데 두 번째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된 비율은 무려 41.3%나 됐다.
이두석 대항병원 박사(대장내시경센터)는 “처음 검사를 받고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두 번째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 비율이 40%대 라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수치”라며 “이젠 한번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안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용종 생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변 안에 존재하는 발암물질에 노출된 대장점막 세포의 돌연변이에 의해 생기는 대장용종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용종의 크기가 작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주름이 많다는 대장점막의 특성상 용종을 발견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이유로 한 번의 검사가 대장암 예방을 위한 완전한 검사라고 보기 힘들
이 박사는 “결론적으로 대장용종을 예방하는 가장 최선책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라며 “용종을 절제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의 80%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절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