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에서 야구를 즐기던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추위가 주춤해지면서 주말마다 야구에 열중했다. 그러나 야구를 마치고 샤워를 하던 중 갑자기 어깨가 찢어질 듯 한 통증을 느꼈다. 며칠 파스를 붙였는데도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통증이 나타나 결국 병원을 찾아간 결과 ‘석회화 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여가나 스포츠 활동이 많아지면서 운동 동호회들이 증가하는 반작용으로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어깨 및 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령자뿐 아니라 젊은 층이더라도 석회화건염을 의심,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갑작스런 극심한 통증 ‘석회화건염’ 의심
석회화건염이란 어깨 관절에 돌(석회)이 생기는 병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30대부터 70대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일을 하지 않는 주부, 회사원, 노인 등에게도 많이 발병한다.
흔히 몸속에 돌이 생긴다고 하면 요로결석이나 담석증을 떠올리지만, 어깨 관절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힘줄로 가는 혈액공급이 줄어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화건염의 증상은 어깨 및 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거나 몇 개월씩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보통 밤에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찌르는 듯 한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가 많다.
김재훈 바른마디정형외과 원장은 “팔을 들 때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 때문에 오십견으로 알고 버티다가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석회화건염으로 진단 받는다”며 “x-ray,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회화건염, 증상 따라 치료법 달라져
석회화건염은 증상이 가벼울 때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각할 때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해야 한다.
석회화건염의 증상이 가벼울 때는 대개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외부에서 충격파를 쏘아 석회를 작은 조각으로 부수고,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2~3회 치료로 대부분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 5회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마취가 필요 없고 치료시간도 10분 내외여서,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심해 일상 활동이 불가능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다. 가느다란 기구 끝에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있어 손상된 부위를 최소 절개한 뒤 관절내시경을 삽입, 석회물질 및 염증부위를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볼 수 있어
김재훈 원장은 “어깨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깨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자세를 피하고 꾸준하게 스트레칭 및 근력강화 운동을 한다면 석회화건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