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는 요즘같은 때에는 변화된 생체리듬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춘곤증'을 경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봄이 되면 해가 일찍 뜨면서 잠에서 깨는 시간이 빨라지는데,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뇌에 전달되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잠에서 깨게 된다. 그러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이 긴 겨울 그대로 이기 때문에 점차 일찍 일어나면서 수면 시간이 부족해져 낮 동안 졸음을 느끼기 쉽다.
즉 3개월 사이에 1시간이나 빨라진 일출은 햇빛에 더 일찍 적응돼야 하는 신체에 무리를 줘 뇌파각성을 유도해 그 만큼 필요한 덜 잔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에 쉽게 춘곤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봄이 되면 으레 졸리겠거니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이유다. 이러한 변화는 몸 안에 있는 생체시계도 적응을 하려다 보니 그 과도기로서 춘곤증이라는 반갑지 않은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표현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계절적 변화로 인한 생체리듬의 변화가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나른한 피로감·졸음·식욕부진·소화불량·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춘곤증은 충분히 잠을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몸이 나른해 지는 증상을 말하는데, 원인을 모르면 무슨 병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열심히 일해도 모자랄 판에 자꾸 능률이 떨어지니 고민되기 마련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일출시간이 늦어지게 되는 봄철이 되면 수면리듬을 조절해야 하는데, 기상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앞당기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그만큼 조정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봄철이 되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신체활동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겨울철보다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므로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한 원장은 “봄철에는 겨울보다 기상 및 취침시간을 앞당기고 건조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않게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며 “침실이 건조하면 코골이가 심해지면서 숙면을 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내습도를 50% 내외로 맞추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