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비용이 저렴하면서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장비가 기술의 발전과 영상의학의 전문성이 더해져 일부 근골격계 진단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굳이 MRI, CT 같은 고가의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쉽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 후 효과 판정에도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양익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교수(영상의학과)는 지난 19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마음홀에서 개최된 ‘제5회 한림-웁살라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근골격계 영역에서 초음파 영상의 진단학적 도전’이라는 제목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양 교수는 발표에서 CT, MRI 등 고가 장비의 검사와 비교해 쉽고 간편한 비침습성(방사선 조사가 없는)인 검사 및 초음파 검사의 최신 기법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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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IT, 초음파 한계 극복
손가락에 생긴 종양과 같은 초소형 질환 진단에 기존 초음파 검사의 한계를 극복한 검사기법이 등장해 우수성을 입증 받고 있다.
통상 주로 손가락 끝에 생긴 작은 종양으로 동통을 야기하는 ‘사구종’은 MRI와 같은 고비용 검사를 통해서만 확진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MRI는 몸속의 큰 변화를 파악하는데 유용할 뿐 1cm 크기 미만의 초소형 종양을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 초음파 검사 역시 부위가 작고 올록볼록한 손가락의 특성상 종양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양익 교수는 2000년대 초부터 초음파 검사법인 ‘WBIT(Water Bath Immersion Technique)’ 검사법을 사용해 손가락 등 소관절 병소를 침범한 질환을 진단하고, 2mm 이하의 작은 이물질까지도 정확하게 찾아내고 있다.
이번 검사법은 환자의 병소 부위를 물에 담그고 초음파 기기를 물 표면에 대어 검사하는 방법이다. 피부에 초음파 기기를 직접 대지 않아 보다 정확한 종양의 크기와 모양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접촉이 없어 모양의 압박 변형이 없고 기존 검사 대비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양익 교수는 WBIT 검사 기법이 CT, MRI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례를 통해 입증, 국내 학회뿐 아니라 아시아, 호주, 유럽영상의학회와 세계초음파학의회 등에서 계속 발표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WBIT, 초소형 종양 검진에 효과
WBIT를 이용한 고해상 초음파 검사의 가장 큰 장점은 X-레이, MRI와 같은 검사에서도 찾지 못한 초소형 크기의 종양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양익 교수가 지난 2010년 3월부터 2년 동안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서 고해상 초음파 검사법을 통해 사구종 진단을 받은 환자 15명에 대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분석 결과 15명 중 9명은 X-선 검사에서 손가락에 미미한 정도의 골변형만 확인 가능했을 뿐 다른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아 사구종을 진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물론 MRI와 고해상 초음파 검사 모두에서 15명의 사구종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영상의 질적 우수성, 진단에 필요한 시간, 비용 등을 비교해봤을 때 MRI 검사보다는 고해상 초음파 검사가 더 우수했다. 분석 결과 고해상 초음파는 2~8mm(평균 4.3mm) 크기의 사구종양까지 진단 가능했다.
또 힘줄과 인대파열 등의 외상성 질환, 건염, 활막염 등의 염증성 질환, 그 외 다양한 종류의 악성 및 악성 근골격계 종양 등을 진단하는데 있어서도 고해상 초음파 검사가 MRI보다 효율적이며 결과면에서 앞섰다.
양익 교수는 “고해상 초음파 검사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