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을 꾸준히 먹으면 폐경 여성의 각종 생리적 현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해 밭의 고기라고 불리는 콩은 식물성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이소플라본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폐경 여성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여성들의 폐경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성 호르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한폐경학회(회장 박형무)는 매년 11월을 폐경의 달로 정하고, 폐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폐경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로 현재 폐경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총 여성의 약 30%를 차지하며, 2030년에는 43.2%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폐경 여성의 숫자 역시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
이들 폐경 여성 대부분은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장기간에 걸쳐 신체적, 정신적 질환이 발생해 건강 개선을 위한 장기 계획 수립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외부에서 공급받는 호르몬 요법을 받는 것이다. 호르몬 요법은 폐경 직후 5년 간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가격도 한 달에 1만 원 정도에 불과해 경제적 부담도 적은 편이다.
또한 호르몬 요법을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콩 혹은 두부와 같은 콩 가공식품이나 석류, 레드 클로버와 같은 천연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콩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일종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은 꾸준히 섭취하면 폐경기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낫또와 같은 식품으로 콩을 매일 섭취하는 일본 여성들의 경우 서양 여성들에 비해서 폐경 후 나타나는 얼굴이 화끈 거리는 ‘열성 홍조’ 증상이나 심장질환, 유방암, 골절과 같은 증상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을 통해 충분한 양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두부 반모 정도를 매일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콩이나 두부와 같은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먹기 힘들다면, 이소플라본만을 별도로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 후 호르몬 요법은 다양한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구체적으로 열성 홍조와 같은 혈관 운동 증상과 비뇨생식계 위축증상 치료에 효과적이며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성기능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임신·비정상적 질출혈·유방암 같은 에스트로겐 의존성 악성 종양·간 기능 장애와 같은 질환이 있을 때는 사용이 금기된다.
박형무 대한폐경학회장(중앙의대 교수)은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여성들의 폐경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폐경 여성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폐경 후 5년간 호르몬 요법을 받고, 이
이어 그는 “콩 성분인 이소플라본이나 석류, 레드 클로버와 같은 에스트로겐 유사 성분을 외부에서 보충 받는 것도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