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자국에서 질병을 발견 못하고 한국에서 질병을 진단, 치료를 받아 생명을 구해 화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온 이스칸더(Iskanderov Iskander, 남, 43)씨. 그는 올해 1월, 두통으로 현지 병원에서 뇌 CT를 촬영했으나, 특별한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원인 모를 두통은 2월부터 더욱 심해져, 그간 끔찍한 고통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일부 보행장애 증세도 보였다.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이스칸더 씨는 4월 10일 정밀검사를 위해 평생건강증진센터(이하 센터)에서 뇌 MRI와 CT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뇌 MRI 촬영 과정에서 출혈 의심소견이 발견됐다. 센터에서는 이에 신속한 응급판독을 통해 뇌출혈로 두개골 안에 피가 고여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CUT(Customer Urgent Treatment, 고객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해 응급실 당일 이송으로 진료를 받았다. 진료 결과 만성경막하출혈로 밝혀졌으며, 검사 다음날인 11일 뇌졸중센터장 신용삼 교수(신경외과)의 수술로 두개골에 고인 피를 제거했다.
이후 환자가 앓고 있던 두통은 서서히 사라져 입원 일주일만인 최근 퇴원하게 됐다.
이스칸더씨는 “너무 고통스러워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며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며 “본국에서는 확인조차 하지 못했던 중대한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균 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