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유방은 수유 기관일 뿐만 아니라 여성성의 가장 큰 아름다움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에 절제는 보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겪기도 하고, 유방절제 수술 후 큰 정신적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가족력이 있어서 유방암 발생확률이 높다고 절제하는 것이 좋은지는 보다 더 많은 사고가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 가족성은 유방암 전체 발생 원인의 일부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 유전자, 유방암 원인 극소수
유전자 변이에 의한 유전성 유방암은 모든 유방암 중 5~10%를 차지하며,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된 원인이다.
유전자 돌연변이 시 유방암, 난소암 확률은 최대 60% 증가하고, 부모/형제가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 시, 다른 형제나 자녀에게 돌연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성별과 무관하게 50%에 달한다.
한국유방암학회가 2007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전국 유방암센터를 찾은 유방암 환자 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19.7%(167명)에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유전자 변이 비율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24.8%,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9.4%였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 중 20대에서 돌연변이 발견 비율이 33.3%로 가장 높았으며, 30대에서 발견된 비율이 30.8%로 두 번째로 높았다.
김이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 교수는 “BRCA1, BRCA2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견 된 여성이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지만, 유방절제 수술을 받더라도 유방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며 “특히 조기 유방암은 거의 완치가 가능해 30세 이후에 매년 유방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X선 유방촬영 및 유방초음파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유방보존수술, 미용효과·심리적 만족도 높아
최근에는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유방보존수술은 유방암 조직을 포함해서 주변의 정상조직의 일부까지만 제거하고, 겨드랑이의 림프절은 겨드랑이 밑에 새로운 절개선을 통해 제거해 내기 때문에 유두를 포함한 유방의 많은 부분을 보존할 수 있다.
유방전체절제술과 비교해서 전체 생존율에도 큰 차이가 없다. 유방보존수술의 최대 장점은 유방을 보존해서 미용효과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 년간 유방암의 표준수술법은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유방전체절제술(변형근치유방절제술)이 주된 수술법이었다. 1990년까지 약 80%의 유방암환자들에게 시행했다. 하지만 현재는 유방보존
김 교수는 “이처럼 유방보존수술이 늘고 있는 것은 유방암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조기 유방암의 진단율이 증가했고, 그만큼 유방보존수술이 가능한 환자수도 늘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도 유방을 보존해서 미용효과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