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서모씨는 올해 여름 목디스크가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원래 경미한 목디스크가 있던 서씨는 얼마 전 열대야 때 에어컨을 틀고 거실 바닥에서 웅크리고 자다가 증상이 악화된 것이다.
그는 “밤새 뻣뻣해진 몸을 풀기 위해 아침에 운동을 했는데 통증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됐다”며 “한여름에 디스크가 악화돼 치료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은 여름에도 증상이 악화돼 고생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와 냉방기기, 불편한 잠자리 때문이다.
여름철 척추 질환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찬바람을 직접 쐬지 말고 ▲푹신한 패드를 깔며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 실내 온도 26도-습도 50% 유지하세요
장마철에 허리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기온은 낮고 습도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으면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며 허리근육과 척추가 뻣뻣해진다.
장마로 인해 척추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는 26~28도 정도로 조절하고 바깥 기온과는 5도 넘게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다. 에어컨을 가동시키더라도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돌려 환기를 시켜야 한다. 습도는 제습기 등을 사용해 5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이 있는 사람은 여름철이라도 에어컨과 선풍기로 찬바람을 직접 맞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아픈 부위의 체온이 낮아질 때 역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냉방기의 바람이 센 곳에서는 가디건이나 얇은 담요로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며 “에어컨을 가동시키고 잘 때는 밤새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긴 팔, 긴 바지를 입거나 이불을 덮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딱딱한 곳에 몸 누이지 말아야
딱딱한 마루 바닥이나 대자리에 몸을 누이는 일도 피해야 한다. 딱딱한 바닥에서 일어나고 눕는 동작은 몸과 허리에 충격을 주는 데다 허리와 바닥 사이에 공간이 생겨 척추의 S자 곡선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2~3cm 이상 두께의 이불이나 매트리스를 깔아 바닥을 푹신하게 해야 한다.
◆ 스트레칭, 통증 완화에 도움
아침에 일어날 때는 벌떡 허리를 들지 말고 비스듬히 해서 바닥에 한쪽 손을 짚고 천천히 일어난다. 운동은 과격하게 하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스트레칭이 적당하다.
일어난 뒤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면 척추 주변 근육이 이완되고 뻐근한 목과 어깨 근육이 풀어져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이정석 아틀라스휘트니스 팀장은 “스트레칭을 할 때는 처음에 심장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칭을 할 때 무리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시하고 한 번에 많은 효과를 얻고자 격렬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아픈 부위를 찜질해주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통증이 줄어드는데, 이런 노력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