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별것 아닌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리혐오증'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리혐오증이 있는 사람들은 특정 소리를 들을 때마다 격분하거나 공포감을 느낍니다.
소리혐오증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거슬리게 생각하는 소리는 밥을 먹을 때 내는 소리, 볼펜을 딸깍거리는 소리, 한숨 쉬는 소리 등입니다. 물론 이런 소리가 소리혐오증을 가진 사람의 신경만 거스르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한 매체는 5가지 소리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듣기 싫은 소리를 투표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투표 참가자 중 25%는 국물을 홀짝거리며 마시는 소리가 가장 듣기 싫다고 답했습니다. 또 18%는 껌을 딱딱거리며 씹는 소리, 17%는 코를 훌쩍대는 소리, 10%는 손톱 깎는 소리, 8%는 손가락 관절 꺾는 소리가 듣기 싫다고 했습니다.
이런 소리들은 많은 사람들 역시 듣기 싫어하는 소리지만 소리혐오증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은 괜찮게 생각하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가령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다거나 다른 사람이 목을 가다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합니다.
소리혐오증은 대체로 10살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심해집니다. 듣기 싫어하는 소리의 종류가 늘어나고 더욱 예민해집니다. 음식 씹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한 여성이 식사 시간 때마다 남편과 서로 다른 방에서 밥을 먹는 불편
소리혐오증을 가진 사람들이 왜 평범한 소리에도 이처럼 큰 고통을 받는지에 대한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청각체계와 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변연계가 지나치게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로써는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치유방법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