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동경희대병원 |
서울에 사는 30대 남자 A 씨는 얼마 전 아이스커피를 먹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무심코 남은 얼음을 깨물었다가 치아와 잇몸에 찌릿한 느낌을 받았는데, 치과에서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처럼 무더운 여름에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지만,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난 후 남은 얼음을 세게 깨물다가는 자칫 치아에 균열이 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됩니다.
특히 치아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얼음의 강도는 치아와 비슷한 수준이므로 얼음을 부숴 먹기보다 조금씩 녹여 먹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치아에 가느다란 금(Crack)이 가면 시큰거리거나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치아균열 증후군'이라 부릅니다.
대부분 사람은 치아에 금이 가도 초기에는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므로 병원을 찾지 않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치아 상태를 방치해 통증을 참을 수 없게 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면 심한 환자는 이미 치근(치아의 뿌리)까지 손상된 상태여서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이진규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시큰거리고 찌릿한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치아의 뿌리까지 금이 진행돼 결국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치아의 금은 오랜 기간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젊어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중년층에 접어들며 통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 교수는 "치아에 금이 가는 대부분의 원인은 씹을 때 과도한 힘을 주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젊을수록 튼튼한 치아에 대해 방심하지 말고 질기고 단단한 음식 섭취를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식습관을 보면 오징어, 깍두기와 같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선호하므로 치아균열 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뼈에 생긴 금은 자연적으로 붙지만, 한번 생긴 치아의 금은 결코 다시 붙지 않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이 교수는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이어 "치아의 금이 더 깊게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습관 개선으로 치아균열 증후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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