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가마솥 더위 이어져…낮 최고기온 5번째로 높아
입추(立秋)인 7일 전국의 평균 낮 최고기온이 관측 이래 5번째로 높았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면서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에도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가을이 왔지만 가을 같지 않다)라고 할 만 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45개 주요 관측소의 평균 낮 최고기온은 33.8도였습니다. 이는 2015년도 입추 날과 같은 기록입니다.
45개 지점에서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2006년 입추 날이 34.6도로 가장 더웠고, 2013년 34.3도, 1994년·2016년 34.2도, 1982년 33.9 순이었습니다. 올해 입추의 낮 최고기온은 역대 5위인 셈입니다.
강수량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입추 당일의 낮 최고기온이 변하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입추 날 평균 최고기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입추의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1991∼2000년 29.8도였지만 이후 10년간 30.6도로 올랐고, 2011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에는 32.2도로 상승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원래 입추 때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와 맞물린다"면서 "태양의 고도각이나 낮이 가장 길 때는 6월 하순의 하지(夏至)지만 이후 땅이나 대기가 데워질 때까지 시간이 걸려 입추가 있는 8월 상순이 가장 덥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24절기에 속합니다. 단순히 태양의 위치만을 고려해 정한 만큼, 다른 기상·과학적 요소를 배제했으므로 더위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입추
그는 이어 "지구 온난화로 모든 곳의 대기가 뜨거워지다 보니 언제 어디서 바람이 불어오든 갈수록 더워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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