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질환 고혈압, 내 아이는 괜찮을까?

- 가족력 있다고 100% 고혈압 되지 않아
- 유전자 건강체크로 고혈압 예방 가능

고혈압은 한가지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다인자성 질환임과 동시에 유전의 영향을 받는 가족력 질환에 속한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 중 한쪽이라도 고혈압이 있는 자녀는 고혈압이 없는 부모를 둔 청소년에 비해 고혈압 대물림 위험도가 3.05배 높았다.
40대 직장인 김씨는 3년 전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판정을 받고 꾸준히 혈압약을 복용 중이다. 김씨는 아버지가 고혈압인 가족력이 있지만 동생은 혈압에 이상이 없다. 올해 7살의 딸을 둔 김씨는 딸이 혹시 자신을 닮아 고혈압에 걸릴까 걱정이다.

◆ 혈압 유전자 상태 알면 가족력 극복 가능
부모가 고혈압이라고 자식이 모두 고혈압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혈압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이 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반대로 부모가 고혈압이 아니라고 자식도 절대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의 혈압 유전자는 어떤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혈압에 관계된 유전자는 혈압 조절에 관련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유전자, 심혈관 세포 정상과 이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소변으로 나트륨 배출 및 혈압을 감소시키는 유전자 등 다양하다. 나는 이 중 어떤 유전자가 취약한지 알 수 있다면 그에 맞는 건강관리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 유전자 건강체크 항목

↑ 유전자 건강체크 항목

최근 ‘유전자 건강체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나의 혈압 유전자 상태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유전자 건강체크 서비스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탈모 등 12개 항목에 대한 유전자 상태를 분석해주는 것이다. 기존의 유전자 검사는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친자확인 또는 암 검사 등에 주로 적용되면서 상당히 고가의 비용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개인 의뢰(DTC, Direct To Customer) 유전자 검사’가 허용되면서 혈압,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 12개 항목에 기반한 40여개 유전자 검사를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다.

◆ 유전자 건강체크로 고혈압 예방 가능해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의 요인 중 하나이다. 고혈압을 방치하거나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혈압 예방법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저도 알고 있다. 고기섭취 줄이기, 야채위주의 식사 하기, 싱겁게 먹기, 금연 등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은 고혈압 예방의 기본이며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예방법이다. 건강 생활수칙을 지킴과 동시에 유전자 건강체크를 통해 나의 혈압 유전자 상태를 알고 맞춤 건강관리를 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혈압 유전자 건강체크는 8개의 혈압 관련 유전자 검사로 이루어진다. 이 중 요산을 생성하는 유전자 NT5C2가 위험유전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면 요산 증가로 인해 혈압 상승 및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런 사람의 경우 싱겁게 먹기, 야채 많이 먹기 등의 일반적인 방법 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요산 개선에 좋은 알로에나 양배추를 많이 섭취하는 맞춤 건강관리가 고혈압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개인 맞춤 건강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기업 리진바이오는 최근 유전자 건강체크 결과를 통해 개개인에 맞는 영양제와 건강관리법까지 추천하는 ‘리진스타일’ 브랜드를 선보였다.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아도 되는 DTC유전자 검사가 시행되었지만 검사 결과에 대한 해결책까지 맞춤으로 제시하는 서비스는 많지 않았다. 리진스타일의 유전자 건강체크 기반 맞춤 헬스케어는 질병 치료보다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키자는 예방의학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진바이오 장성해 대표는 “피를 뽑거나 머리카락을 뽑을 필요 없이 검사 키트만으로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하는 간단한 방식이라 어린 아이도 부담 없이 유전자 건강체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의학 시대에 맞춰 헬스케어 시장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personal healthcare)에 주목하고 있다. 내 몸에 딱 맞는 옷이 편하듯이 건강관리도 내 몸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형제가 이런 질환을 앓고 있으니 나도 위험하겠지? 라는 막연한 걱정 보다는 유전자 건강체크를 통해 현재 나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관리법을 찾는다면 건강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
[ 매경헬스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