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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힐세리온 류정원 대표 |
헬스케어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헬스케어 산업과의 융합 사례가 나타나면서 병원 중심 헬스케어 서비스 범위를 초월하고 있다. 이른 바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대가 새롭게 도래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사람 생체 신호를 배경으로 개인 건강 기기 및 개인 건강 애플리케이션, 개인 건강 정보 플랫폼을 활용한 맞춤형 의료서비스 형태를 띠고 있다.
과거 전통적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에는 오직 치료가 중심이 되어 왔다. 반면 최근 들어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자 중심의 개인화(Personalized), 예측(Predictive), 예방(Preventive), 참여(Participatory) 등 4P 주도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헬스케어는 환자와 의료진이라는 치료의 이분법적인 한계를 벗어나 예측, 예방 등 그 개념을 확대하여 정립한 사례로 통한다.
다만 국내 1차 의료를 기준으로 볼 때 아직까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고 어렵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환자의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치료하는 1차 의료 특성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1차 의료기관의 열악한 진단 인프라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접목의 한계점으로 꼽힌다.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힐세리온의 류정원 대표는 국내 1차 의료에 대한 진단 기술 혁신이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하는 인물이다. 의사 출신인 류정원 대표는 1차 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접목을 우선 순위에 두었다. 그 첫 걸음으로 탄생한 것이 기존 청진기를 대체하는 휴대용 무선 초음파기기 '소논(SONON)'이다.
"1차 의료기관 의사들을 보면 청진기를 항상 목에 걸고 있어요. 그런데 디지털 헬스케어 바람이 불고 있는 현 시대에 청진기는 너무나도 낯설고 어색한 존재죠. 그래서 생각을 한 것이 초음파 진단기기입니다. ‘청진기처럼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면서 초음파 진단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줄곧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해 개발해낸 것이 바로 휴대용 무선 초음파기기인 소논입니다."
SONON은 부피가 크고 무거웠던 기존 초음파 진단기를 손바닥 정도 크기로 축소한 혁신적 의료기기다. 휴대성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연결하여 영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도서 산간 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산부 건강 및 태아 상태를 비롯하여 근골격계 등 다양하게 현장 진단이 가능하다. 이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인증을 비롯하여 유럽 CE의료기기, 캐나다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인증도 획득했다.
"1차 의료기관은 청진기 말고는 진단할 수 있는 기기가 별로 없어요. 진단을 할 수 있는 인프라 자체가 부족하죠. 기존의 MRI, CT 뿐 아니라 초음파 진단을 하려고 해도 2차, 3차로 전원을 보내는 사례가 많아요. 소논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줄 디지털 헬스케어 아이템이죠."
힐세리온은 전공의, 공보의 또는 1차 의료기관 의료진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핸즈온 초음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휴대용 무선 초음파기기 소논의 인터페이스를 익힐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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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세리온 류정원 대표가 SONON 핸즈온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
이때 류정원 대표는 직접 개발한 소논에 대해 동네 마트로 가볍게 쇼핑을 갈 수 있는 전동스쿠터로 비유했다. 기존의 거대한 초음파기기 기업들의 초음파기기는 정작 슈퍼카로 비유했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산부인과, 소화기내과, 정형외과 등에 진출해 있는 초음파기기들을 보면 무지막지한 첨단 기능들로 무장되어 있죠. 슈퍼카나 다름없다고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가격 대 성능비, 또는 첨단 기능을 마케팅 요소로 어필하기 마련입니다."
"다만 소논과 같은 핸즈온 초음파기기는 이름만 초음파일 뿐이지, 기존 초음파기기 시장과 분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어요. 예를 들어 1차 의료기관 의사들은 초음파기기를 다루는 데 서투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른 바 자동차운전면허증은 보유하고 있는데 장롱면허인 경우와 마찬가지죠. 심지어 일부 의사들은 두려움까지 느낀답니다. 오진 가능성에 대해 걱정을 하기 때문이에요."
"핸즈온 교육은 이러한 분들을 위한 일종의 운전 연수입니다. 슈퍼카를 운전하기 위한 전문 드라이빙 기술이 아닌, 정밀 진단용으로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 아닌, 1차 의료기관 진단 기술 발전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영상 진단 구축의 초석인 것입니다."
류정원 대표는 향후 휴대용 무선 초음파기기를 필두로 커다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꿈꾸고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 주로 행해질 혈액 검사, 혈압 검사, 당뇨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스마트폰과 결합하여 환자 데이터 및 영상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릴 수 있는 디바이스 개발에 본격 나선다는 것이 류정원 대표의 계획이다.
류정원 대표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더불어 연구개발에 목표로 삼는 또 다른 하나가 존재한다. 바로 인공지능과의 결합이다.
"일종의 네비게이션 자율주행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인공지능이라 하면 의사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수단을 으레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휴대용 무선 초음파기기와 접목될 인공지능 역할 개념은 좀 다릅니다. 진단을 대신해준다는 개념보다는 보다 더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