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1순위인 암. ‘시한부 인생’이란 표현이 쓰일 정도로 일단 암 선고를 받은 환자는 장기간 죽음의 공포와 싸워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절망과 무력감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기 쉬우며,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 때문에 평생 불안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치료과정 중 겪는 고통 역시 종양으로 인한 통증만큼 극심하다. 수술치료의 경우 신체의 광범위한 부위를 절제하여 신체 중요 장기를 잃는 경우가 있으며, 방사선 치료의 경우 방사선이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 정상 세포까지 악영향을 미쳐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 항암치료 역시 심한 면역력 저하, 탈모로 인한 충격, 구토, 오심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를 중도 포기하거나 거부할 정도다.
그러나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높아진 만큼 치료 과정과 후의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 치료의 초점이 예전에는 ‘단순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치료 중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후에도 이전의 사회생활로 무사히 복귀하게 하는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 가운데 중입자선 치료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꿈의 암 치료”로서 주목받고 있다.
중입자선 치료는 탄소이온을 빛의 속도의 80%로 가속시켜 표적 암세포만을 정확히 쏘아 사멸시키는 원리다. 강도가 기존 X선이나 감마선의 12배, 양성자의 3배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저선량으로 체내 25cm까지 침투하여 암세포 도달 시 최대 에너지를 방출, 주변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다. 이 과정에서 절개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통증 역시 없다.
중입자선 치료의 또 다른 특징은 입원 수술로 인한 고통이 없다는 것. 중입자선 치료 기간은 1~12회 조사하여 최대 3주로 짧다. 또한 1회 치료 시간이 준비시간 포함 30여 분이기 때문에 통원치료가 가능하여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수술, 항암치료가 최소 몇 개월간의 입원이 필요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입자와 함께 떠오르는 암 치료법인 양성자 치료 역시 치료 기간이 통상 2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선 암 치료의 권위자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現 일본입자선암센터클리닉 원장)는 “예전에는 암의 국소적 치료가 최선이었지만, 지금은 삶의 질을 지키는 치료법이 필요해졌고 그것이 가능해진 시대.”라며 “물론 중입자선 치료도 전이암 등 일부 암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이를 돌파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암세포에게 강하고 환자에게는 피해가 적은 치료인 것은 유효할 것.”라고 말했다.
↑ NIRS의 외래진료기관 입자선면역클리닉이 위치한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 |
중입자선 가속기는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으며 현재 일본, 독일, 중국 등 소수 국가에만 가속기가 존재한다. 그 중 일본은 1994년부터 정부차원의 투자로 일본국립방사선의학총합연구소(NIRS)가 개설되었으며, 지금까지 약 11,056명의 환자(2015년 기준)가 치료를 받았다. 이는 전 세계 중입자 치료 사례의 90%에 해당된다.
국내 중입자선 암치료 희망자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