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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사는 K 씨는 항상 병든 닭처럼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 직장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서울 유명 대학병원에서 거액을 들여 종합검사를 받았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지인의 권유로 수면 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결과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있었음이 나타났다.”
“B 씨는 어렸을 때부터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는 것이 콤플렉스였다. 신장의 이상이나 당뇨병을 의심했으나 대형 병원에서 수차례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우연히 수면무호흡증이 배변 장애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면 클리닉에서 상담 및 검사를 받은 결과 중증 수면무호흡증이 발견되었다. 수면 중 호흡을 도와주는 양압기를 사용을 시작한 후 소변을 자주 보는 증세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자신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해 정밀검사를 받지만 ‘원인 모를 고질병’으로 남아 고통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질병의 원인이 뜻밖에도 ‘수면장애’에 있을 수 있다.
특히 수면장애 중 ‘수면무호흡증’은 좁은 기도가 수면 중 막혀 호흡이 멈추는 현상으로 피로는 물론이고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이 외에도 자는 중 다리에 이상 감각이 느껴지는 ‘하지불안증후군’ 등도 기저질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자는 동안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스스로 관찰이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이유 없이 특정 질환이 지속될 때 자신의 ‘잠’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비해 국내에 ‘수면 질환’이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면 질환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대중들이 많다. 그만큼 자신의 병이 수면 질환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못하게 되고, 수면 질환에 대해 의사조차 잘 알지 못해 결국 병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현재 국내에는 수면 질환을 전담하는 수면 클리닉이 개설되어 환자들이 자신의 수면 상태를 검사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치료
수면 클리닉에서 특징적으로 실시되는 검사는 바로 ‘수면다원검사’다. 수면다원검사는 온몸에 뇌파, 안전도, 근전도, 호흡, 심전도, 코골이 여부 등을 측정하기 위한 각종 장비를 간단히 부착하고 하룻밤 검사실에서 잠을 자면서 진행된다. 올해 7월엔 건강보험적용으로 가격 부담이 보다 낮아져 더 많은 환자들이 수면다원검사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