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진행되온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가스통에 구렁이, 그리고 파란 눈의 외국인까지 등장하며 다채로운 광경이 연출됐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국정감사 이모저모를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국회 국정감사장 한복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LPG 가스통이 보입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의 손엔 가스토치가 들려 있습니다.
일부 보수단체가 LPG 가스통을 불법 시위에 악용하고 있다며, 그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동원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재균 / 민주당 국회의원
- "이러한 상황이면 10m 이내에서 100% 사람들이 사망하는 그런 수준입니다."
심지어 살아있는 구렁이가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만의 환경부 장관을 놀라게 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구렁이가 밀렵·밀거래되고 있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등장한 겁니다.
▶ 인터뷰 : 차명진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이게 뭔지 아시죠?"
▶ 인터뷰 : 이만의 / 환경부 장관
- "어떻게 국회의원이 뱀을 가지고 들어오셨는지 걱정입니다."
다양한 소품이 등장한 것처럼, 질의에 답변하는 증인들의 태도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 준비하며 열성적인 업무보고를 한 증인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곽덕훈 / EBS 사장
-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회 공헌을 늘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을 통한 소외계층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대로 성의없는 답변을 늘어놓는다며 호되게 꾸지람을 듣는 증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태환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우리가 기본 책임이 없습니다. 우리가 결정권이 없다'는 식으로 무슨 답변을 그런 식으로 합니까?"
한편, 파란 눈의 증인이 국정감사 현장에 등장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애플사의 A/S 담당 임원이 아이폰 논란에 대한 해명을 위해 미국에서 온 겁니다.
▶ 인터뷰 : 패럴 하우디 / 애플사 AS 부문 시니어 디렉터
- "AS 정책을 통해서 수준이 높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열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이 아까우리만큼 원론적인 답변만을 거듭했습니다.
다양한 소품과 증인들의 태도에 볼거리는 풍성했지만, 실속없는 빈 강정이라는 평가는 이번 주에도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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