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들은 오늘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이별했습니다.
이로써 올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1,2차 행사는 모두 종료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이 시각이면 마지막 작별상봉이 마무리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전 10시 작별상봉이 끝났습니다.
60년간 헤어져 살았던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오전 9시부터 1시간 진행된 작별상봉을 하고 다시 헤어졌습니다.
꿈같았던 2박3일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또 기약없는 긴 이별을 하게 된 겁니다.
금강산은 또 한번 이산가족들의 눈물로 얼룩졌습니다.
이로써 남측의 94가족이 북측의 가족 203명을 만난 2회차 상봉이 끝나고, 올해 추석 계기 상봉 행사도 모두 종료됐습니다.
남측 가족들은 오후 1시 금강산을 출발해 동해선 육로를 통해 돌아옵니다.
어제부터 이산가족들은 다가올 이별을 걱정했는데요,
상봉 첫날 단체상봉에서 딸을 못 알아보던 91살 이숭용 할아버지는 딸들에게 "이제 못 보는 거냐"며 차마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1·4후퇴 때 헤어진 아내에게 "잘 따라오지 그랬냐"며 울먹이던 임봉국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자신의 시계를 풀어 아내에게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90이 넘는 고령자가 많다보니,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자주 일어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남측 최고령자 97살 김부랑 할머니는 샤워 중 미끄러져 오늘 마지막 작별상봉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2차 상봉에서 90이 넘는 남측 상봉자는 94명 중 19명이나 됩니다.
3년 전의 7명에서 3배 가까이 늘어 이산가족들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해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한편, 작별상봉에 북측의 최성익 적십자회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최 부위원장은 남측 취재진과 만나 "상봉 정례화 등 추가 상봉 문제는 향후 적십자 회담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오는 25일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규모 식량 지원 등과 연계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