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국회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으로 정국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사정 정국,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정치권이 대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인데, 우선 야당의 움직임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사태가 '검찰의 국회 말살'이라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압수수색을 불법 사찰사건과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의혹을 제기한 강기정 의원을 겨냥한 표적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당내 '검찰의 국회탄압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오늘(7일)은 긴급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대책을 논의합니다.
이에 앞서 오늘 오전 권양숙 여사를 방문한 손학규 대표는 지금 전개되는 정국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더 생각난다며, 의회를 짓밟고 하니까 민주주의 하는게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소액 다수 정치 후원금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여의도 정치를 유린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폭거이자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검찰의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내일(8일)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그리고 창조한국당 등과 함께 야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공조를 모색합니다.
이어 '검찰의 국회말살' 규탄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자유선진당도 오늘(7일) 긴급 당5역회의를 열고 검찰의 초강경 수사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회창 대표는 11월5일은 국회 치욕의 날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검찰이 삼권간 견제와 균형의 틀을 깬다면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대항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질문 】
한나라당 역시 곤혹스럽긴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
한나라당은 일단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다만, 김무성 원내대표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검찰이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언급했듯, '과잉수사'라는 비판도 여권 내부에 있습니다.
안형환 대변인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조사 과정에서는 과잉수사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납득할 만한 수사과정을 밟아주기를 바란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7일) 저녁에는 김황식 총리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안상수 대표 등이 참석하는 당·정·청 9인 회의가 열립니다.
검찰의 압수수색뿐 아니라, 대포폰 논란과 민간인사찰 재수사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이 조율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8일)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오찬회동을 할 예정이지만, 현안에 대한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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