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도발로 민간인이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을 배치한 탓이라며 화살을 남쪽으로 돌렸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연평도 도발 사건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사상자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내고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인 책임은 남쪽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을 배치해 인간방패로 삼은 비인간적인 처사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통신은 또, 우리 군의 대응 사격으로 북측에 민간인 피해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포진지에서 멀리 떨어진 민가 주변에 포탄이 무차별적으로 떨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정확한 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통신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또다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미국 항공모함이 서해에 진입할 경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을 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평을 낸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사과 수준도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한 내 대북 민심이 악화되고, 중국 여론도 좋지 않자 면피용으로 유감을 표명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유감 표명의 시점으로 볼 때 남측 국민과 중국에 보내는 성격이 강하고, 유감 표명의 주체와 내용이 너무 평이하기 때문에 좀 더 진정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당국의 유감 표명이 반드시 나와야…"
정부는 북한이 갑자기 유감 표명을 하고 나선 의도 파악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서해 한미훈련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런 논평을 발표한 의도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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