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평도 도발 사태에서 애매한 입장을 취했던 중국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제 여론이 악화되자 중국도 마냥 북한을 감싸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평도 도발 사태 이후 남북에 냉정한 자제를 요청했던 중국의 입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차관급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어제(27일) 전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이명박 대통령과 두 시간 넘게 면담을 했습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한국 측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한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최고위급 인사로 부총리급인 국무위원이 전격 방문한데다 유감을 표명했다는 자체가 기존의 중국 움직임과는 차별화된 행보입니다.
이처럼 중국이 입장을 바꾼 이유는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만큼 북한을 더는 감싸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백승주 /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 "중국이 북한을 감싼다면 중국은 북한과 함께 동북아의 안전을 원하지 않는 국가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고 중국이 생각하는 존경받는 국가, 조화로운 국가를 만들 자격이 없다는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도발로 중국이 더는 미국의 서해 훈련을 반대할 명분이 작아졌습니다.
지난 7월 한미 연합 훈련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비롯해 강력한 경고에 나섰을 때와 비교하면 중국의 반발 강도는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역할'을 강력히 요청받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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