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예산안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습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사퇴에 이어 당내 자성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민주당은 장외유세로 여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불교계 예산 등 주요 예산안이 누락된 데 대한 여당 내 자성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안상수 대표는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국민 약속을 지키겠다며, 누락된 예산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정부 역시도 한나라당의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사퇴와 불교계 예산의 보전 약속 이후에도 한나라 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당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독자성을 잃고 끌려다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실세 의원'의 지역구에 배정된 예산에 대해서는 집행과정에서 이를 유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동시에 청와대에 의해 끌려가는 정부 여당을 재편하고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두언 최고위원 역시 MBN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에 이끌려간다는 우려와 관련한 당내 자성론은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오후 3시 안상수 대표를 찾아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할 예정입니다.
【 질문 】
민주당은 장외 집회를 이어가면서 한나라당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죠?
【 기자 】
네, 민주당은 오늘 서울광장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이어 국민걷기대회와 촛불집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대국민 여론전에 돌입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로,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예산과 저소득층 어린이 예방접종이 날아갔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손 대표는 예산안의 국무회의 의결 절차를 보류해야 한다며, 절차상 문제가 되면 추경안을 빨리 만들어서라도 국회 다시 보내라고 촉구했습니다.
서민 예산 등은 추경을 편성하고,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한 법안에 대해서는 폐기를 추진하겠다는 뜻입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아랍에미리트 파병안을 철회하고 예산안 수정안을 수용해야 한다며,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오늘은 4대강 사업비와 여권 실세들의 지역구 예산 등 총 3조 860억 원을 삭감하는 내용의 예산안 수정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또 내일(14일)부터는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예산의 무효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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