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1 절 기념식장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언제 한번 봅시다"라고 말했는데요.
청와대에선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는 해석을 내놨고, 민주당은 "의례적인 인사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행사 환담회장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대통령은 "언제 한번 봐요"라고 말했고, 손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이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손 대표에게 영수회담을 접 제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해석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반응은 다릅니다.
차 영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의례적인 인사 정도로 받아들였고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차 대변인은 특히 "대통령의 그 말이 영수회담 제의였다면 형식이나 절차가 잘못된 것 같다"면서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할 게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대통령의 언급을 영수회담 제의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공식적인 제의가 오면 그때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신년 TV좌담회에서 영수회담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 간에 물밑협의가 이뤄졌지만, 국회 등원 문제 등과 맞물려 난항을 겪다가 무산됐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ucool@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