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이 오늘(11일) 의원총회를 합니다.
비대위의 역할과 인선을 둘러싸고 소장파와 친이계의 팽팽한 세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비대위 구성 문제로 촉발된 한나라당 소장파와 친이계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소장파는 그제(9일) 밤 따로 모임을 하고 비대위 구성을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우리가 최고위원회에서 당헌·당규에 안 맞는 결정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치유해야지, 아니면 앞으로 계속 혼란에 빠집니다."
반면, 친이계는 최고위원회 결정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권택기 의원은 "비대위와 원내대표를 이원화한다는 것은 경선 이전부터 나왔던 얘기"라면서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 바로잡았어야지, 결과를 보고 논란을 일으키면 일관성이 없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이 이처럼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는 데에는 차기 전당대회에 대한 구상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대위가 전당원 투표제 등 전당대회 규칙을 만든다는 점에서 일종의 당권경쟁 전초전이 된 것입니다.
소장파와 친이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진을 중심으로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국회의원(지난 9일)
- "좀 더 자중해 주시고 좀 더 양보해주시고 서로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풍토를 당이 어려울 때일수록 고양해줬으면…"
의원총회에서 소장파와 친이계의 정면충돌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의원들의 출석률이 또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