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친노' 입지 강화

【 앵커멘트 】
오는 23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2주년이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겪으며 친노 진영도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친노 그룹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수 있는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바로 지난해 6·2 지방선거.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등 이른바 '노무현의 남자'들이 대거 당선됐습니다.

정권을 넘겨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친노 진영이 사실상 화려하게 부활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충남지사(지난해 6월 3일)
- "국민통합·국가 균형발전, 노무현 대통령이 다 이루지 못한 미완의 역사입니다. 제가 이뤄가겠습니다."

특히, 야권 연대의 한 축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며 친노 그룹의 입김은 더 세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무현 정신을 연결 고리로 내년 선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노무현재단 이사장(지난 11일)
- "(지난해)1주기 때는 추모행사의 기조가 애도였으나 2주기 행사는 애도를 넘어 다짐을 새롭게 하는 데 기조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친노 세력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이해찬 전 총리가 이끄는 외곽 그룹 등으로 분산돼있습니다.

특히, 지난 재보선 경남 김해을 후보 단일화 문제로 민주당과 참여당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습니다.

야권 대선 주자로 누구를 선택하느냐도 친노 그룹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