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전관예우를 꼽았는데요.
실제 현 정부 들어 금융감독원 등을 퇴직한 공무원 30여 명이 저축은행에 재취업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법무연수원에 파견된 감사원 고위공무원 A씨는 지난 2009년 8월 26일 감사원을 퇴직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이틀 만에 H저축은행 감사로 재취업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금감원과 감사원·검찰 등에서 퇴직한 고위직 공무원 중 28명이 저축은행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관별로는 금융감독원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사원 3명, 검찰청 2명 등이었습니다.
이들 대다수는 상근감사 또는 사외이사로 임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감사원 퇴직자들은 퇴직 2일 만에, 금감원 퇴직자들은 퇴직 후 10일 안에 재취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른 정부기관 퇴직자들은 보통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공백기를 갖습니다.
금융기관 출신들이 전관예우도 모자라 '초고속 재취업'이라는 특혜를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당 원내대표
-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이 죄다 이렇게 해놓고, 적반하장으로 민주당 의원에게 말조심해라, 책임을 묻겠다, 어떻게 이런 으름장을 놓을 수 있습니까?"
한편, 민주당은 "그동안 대선캠프, 소망교회 출신 등 53명이 금융계에 낙하산으로 진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