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의 귀순으로 남북 관계가 더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공개접촉 폭로에 대한 대응 문제를 지적받은 통일부는, 귀순 사실 파악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구조적 한계 또한 노출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3개월 만에 이어진 북한 주민의 귀순.
비공개접촉 폭로로 굳어버린 남북 관계에서 북한의 반발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 "(북한은) 주민 동요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쉬쉬하면서도 남한 당국에만 항의하는 이중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통위에서 언론 보도를 보기 전까지 귀순 사실을 몰랐다고까지 답했습니다.
현재 남북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통일부는 해상 탈북자 조사 과정에서 배제된다는 게 통일부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북한의 공식 카운터 파트인 통일부가 구조적 한계를 노출한 셈입니다.
심지어 북한이 통일부를 공식 대화 창구로 삼지 않고 외교부 간의 비핵화 대화를 추구한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원칙 있는 남북 관계 복원을 주도하겠다는 통일부의 목표가 어긋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권에선 비공개접촉 폭로에 대한 통일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민주당 의원
- "남북 비밀접촉 과정을 공개한 이 초유의 사태에 대한 (통일부의) 대응 능력을 보면 매우 위험한 지경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 공유와 정책 조율 등 전반적인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