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국가대표 코치가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혈제는 혈액 속의 적혈구나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여 주는 약품으로 피를 생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조혈제를 투약한 뒤 마라톤을 할 경우 여자 선수는 7~8분, 남자 선수는 1~2분 정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이자 강원도 내 모 학교의 육상부 감독인 정모씨가 선수들에게 조혈제를 투약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4월부터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에게 이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 감독의 지도를 받는 선수 2명을 상대로 경기 전후에 규정에 위반된 약물을 투약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또 선수들이 자주 치료를 받았던 충북 제천의 한 재활병원을 불법 약물 투여 장소로 의심하고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어 정 감독의 지도를 받았거나 해당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현역 선수 2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중에는 일부 국가대표급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육상대회를 앞두고 국내 육상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판단돼 조심스럽게 접근 중" 이라며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