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 정상회담 취소된 듯

【 앵커멘트 】
이르면 내일 이뤄질 예정이던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과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쪽 정부 소식통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이 일단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또, 모스크바 현지 소식통도 회담 의제와 관련해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취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과 러시아 언론은 내일(30일)이나 모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국 정상이 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최근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이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습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국경지대에 있는 라선 경제무역지대를 개발하는데 러시아를 포함시켜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또, 최근 지지부진한 쌀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도 정상회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도 예정됐던 러시아 방문 계획을 여러 차례 취소한 바 있어 이번 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