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부대 소속 병사가 어제(10일) 유서를 남긴 채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해병대 총기사고를 수사 중인 해군 중앙수사단은, 가혹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부대원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항 해병부대 정 모 일병이 발견된 곳은 부대 목욕탕.
여기서 목을 매 숨진 정 이병은 부모님에게 죄송하다며 신병을 비관한 내용으로 유서를 남겼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해병대는 가혹행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가혹행위가 병사들 간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함께 해병대 총기사고를 수사 중인 해군 수사단은 가혹행위를 한 병사 2명을 구속했습니다.
김 모 병장과 신 모 상병 등 모두 2명입니다.
이들에게는 가혹행위와 폭행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구속된 2명 외에도 가혹행위를 한 선임병 1~2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죄질이 크지 않아 구속은 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가혹행위에 대한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혹행위자 2명이 구속되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구속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대단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지금 처분한 것은 직접 책임자들을 처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해당 부대의 중대장과 대대장, 연대장까지 보직해임한 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를 어디까지 둘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