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불신하고 있다고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밝혔습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지난 2009년 미국 비밀 외교문서에는 김 위원장이 외교부가 대북정책을 주도하는 데 대한 불만도 담겨 있었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을 믿지 않는다"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의 대화를 보고한 미 국무부 외교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09년 직원 억류 문제 해결과 금강산 관광 논의를 위해 방북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에게 중국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국 외교부가 주도하는 대북정책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는 북한 문제를 전담해 오지 않아 통일부만큼 북한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언급입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신뢰가 부족해져 남북 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주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 문서에는 김 위원장이 현 정부의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불이행에 대한 아쉬움도 담겨 있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지만,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일제 차량을 평양 거리에서 치우라고 할 정도로 북일 관계는 악화됐다고 외교 문서는 명시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